데니스 로, 던컨 에드워즈, 보비 찰턴, 조지 베스트, 에릭 칸토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맨유의 레전드'로 불리는 133년 역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선수들'이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전설'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데니스 로는 1962년부터 1973년까지 맨유에서 뛰면서 '킹(King·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12시즌 동안 409경기에서 237골을 넣었다.
1953년부터 21년간 맨유에서 뛴 보비 찰턴은 기사 작위를 받아 찰턴 경으로 불리는 영국을 대표하는 축구스타.
찰턴 경은 맨유에서 606경기에 출전해 199골을 넣었고,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잉글랜드가 우승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1952년 16세로 영국 축구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1부 리그 진출 선수라는 기록을 세우며 맨유에 입단한 던컨 에드워즈. 그는 1958년 뮌헨에서 발생한 비행기 사고로 요절했지만 짧은 기간 동안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축구천재.
2005년 59세로 타계한 조지 베스트는 1963년부터 1974년까지 맨유 소속으로 361경기에서 137골을 넣은 만능 플레이어.
1990년대에는 프랑스 출신으로 맨유에서 5시즌 동안 뛰면서 4번이나 정규리그 우승을 일군 에릭 칸토나가 맨유의 레전드로 꼽히며, 2000년대 들어서는 포르투갈 출신으로 2003년부터2009년까지 맨유에서 196경기를 뛰며 84골을 넣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전설로 이름을 남겼다.
2005년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뒤 6시즌 째를 맞고 있는 박지성(30).
박지성은 이런 '맨유의 전설'이 될 수 없을까.
박지성은 아시아인 최초로 맨유에서 100경기 이상을 출전하며 현재 112경기에서 16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정도 기록으로는 박지성이 '전설'로 남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전설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주어질 것 같다.
최근 맨체스터 구단은 팀 내 핵심 선수들과 잇따라 재계약을 하고 있는데,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박지성의 재계약 가능성이 확실 시 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구단은 지난달 라이언 긱스와의 계약을 2012년까지로 연장한 데 이어 파트리스 에브라와는 2014년까지 계약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이렇게 시즌이 한창일 때 일찌감치 남겨놓을 선수와 떠나보낼 선수를 가려 다음 시즌에 대비해 왔다.
통상 유럽 구단들은 계약 만료를 1년 앞두고 선수들의 활용 여부를 판단한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이적료를 받지 못하고, 자유 계약 선수로 풀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박지성 측에서도 계약 종료를 1년 앞둔 6월 경 구단에서 재계약 협상을 제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지성이 3~4년을 더 뛰는 계약을 하게 되면 35~36세까지 활약한 뒤 맨유에서 은퇴를 할 수 있다.
한국국가대표에서 은퇴하고 맨유에서 총력을 다하기로 한 박지성이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잘 이겨내면 기술과 체력을 겸비한 만능 플레이어로서 앞으로도 큰 활약을 할 게 틀림없다.
이와 관련 영국의 뉴스 오브 더 월드는 퍼거슨 감독의 새 시즌 구상을 분석하며 1군 선수와 내보낼 선수 명단을 보도했는데, 여기서 박지성은 향후 오른쪽 미드필더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뉴스 오브 월드는 현재 선덜랜드 소속의 조던 핸더슨이 맨유로 스카우트돼 박지성과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퍼거슨 감독의 머릿속에 향후 맨유를 이끌어갈 주전으로 꼽히는 박지성.
이제까지처럼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박지성이 '맨유의 레전드'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