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프로축구 K리그는 개막전부터 관중 대박을 터뜨렸다. 5,6일 이틀간에 걸쳐 전국 8개 구장에서 열린 개막전(8경기)에는 총 19만3,959명이 입장, 역대 개막 라운드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다 기록은 2008년 17만2,142명이다.
관중 대박만큼 경기도 화끈했다.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꼽힌 수원 삼성과 FC서울 전에서는 수원이 2-0으로 이겼고, 호남 더비에서는 전남이 전북을 1-0으로 물리쳤다. 지난해 준우승 팀 제주는 부산을 2-1로 따돌렸고, 대전도 울산을 2-1로 꺾었다.
수원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개막 경기에서 전반 40분 외국인 선수 알렉산데르 게인리히의 선제 결승골(전반 40분)과 오장은의 추가골(후반 15분)로 홈팀 서울을 2-0으로 물리쳤다. 지난해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수원은 디펜딩 챔피언 서울을 무너뜨리며 3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정규리그 2연패를 노리는 서울은 수원에 뼈아픈 패배를 당해 홈경기 연승 행진이 18경기에서 멈췄다. 또 이날 K리그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황보관 감독은 안방에서 2점차 패배를 당하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전주에서는 3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해 전남 지휘봉을 잡은 정해성 감독이 전북 최강희 감독에게 개막전 홈경기 패배의 쓴맛을 안겼다. 전남은 프로 2년차 스트라이커 공영선이 전반 22분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승리했다.
개인통산 100호 골에 1골 차로 다가선 전북 이동국은 전반 21분 헤딩슛이 골대를 벗어나고, 전반 39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시도한 오른발 발리슛마저 크로스바를 살짝 넘으면서 끝내 골 사냥에 실패했다.
또 제주는 홈에서 치른 부산과의 개막전에서 전반 12분 부산의 박희도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27분 산토스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16분 배기종의 결승골이 작렬해 2-1 역전승을 거뒀다. 울산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대전이 혼자 2골을 몰아친 박은호의 활약을 앞세워 홈팀 울산 현대를 2-1로 물리쳤다.
한편 5일 경기에서는 상주, 광주, 경남이 각각 인천, 대구, 강원을 꺾고 개막전 승리를 맛봤다.
전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상암|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