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신 ‘마의 1000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7일 03시 00분


신우철씨, 조교사 최초 달성

‘마신(馬神)’이라 불리는 신우철 조교사(59)가 한국 경마 사상 첫 조교사 1000승을 달성했다. 신 조교사는 5일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제11경주(1900m)에서 조련마 ‘터프윈’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통산 1000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조교사는 경주마의 관리와 훈련, 출전 주기 조절, 기수의 기용 등을 총괄한다. 야구로 치면 감독에 해당하는 자리다. 하루에 많게는 10차례 이상 경주에 나설 수 있는 기수가 1000승을 거둔 적은 있다. 하지만 마주로부터 관리를 부탁받은 20∼30필의 말을 조련하는 조교사는 1주일에 많아야 5, 6경기에 출전해 승수를 쌓는 속도가 기수보다 더디다.

1983년 조교사가 된 그는 경마인 2세다. 그는 기수였던 아버지가 은퇴 후 조교사로 일하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뜨자 부친의 뒤를 잇기 위해 조교사가 됐다. 그의 아버지는 13세 때부터 말에 오른 기수였다. 그는 종종 “내 고향은 경마장”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의 삶은 말과 함께 시작됐다. 그는 1952년 서울 신설동 경마장 기수 숙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말과 함께 보냈다. 병역 의무도 군마 부대에서 기마를 가르치는 것으로 마쳤다.

신 조교사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조교 관리에 힘을 쏟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1000승은 아버지가 주신 선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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