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국 선수들의 '골프 한류'가 거세지자 골프 인기가 식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극우 매체 산케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박인비(23·팬코리아)의 일본여자프로골프(JPLGA) 투어 개막전 우승 소식과 함께 일본 골프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을 독점하는 '한국세'가 두드러진다며 이 같이 전했다.
박인비는 6일 일본 오키나와(沖¤)현 류큐 골프장(파72·643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2위에 오른 일본의 사이키 미키(8언더파 208타)를 3타 차로 제치며 역전승을 거뒀다.
산케이는 박인비가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19세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쥔 실력 있는 선수라고 전했다. 또 지난 시즌에 미국 투어에 출전하며 일본에서는 14경기만 참가했지만 2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지난 시즌 JLPGA 투어 개막전에서도 안선주가 우승을 차지했다며 일본 골프계에서 '한국세'가 거세다고 전했다. '한국세'의 이유로는 정부 차원에서 실력 있는 남녀 선수를 차출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선수 개개인이 해가 질 때까지 연습하는 등 노력하는 자세를 꼽았다.
그러나 이처럼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을 독점하면서 일본 골프팬들이 자국 투어를 외면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국 선수들이 34경기 중 15경기의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의 경우 입장객이 54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5만6947명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 일본 골프 관계자에 따르면 각 대회의 TV 중계 시청률도 일본 선수가 우승하면 높지만 외국 선수에게 1위를 뺏기면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이는 스포츠를 선수의 실력이나 경기 자체가 주는 재미로 즐기는 자세보다 국가 대항전으로 여겨 자국 선수들의 우승 여부에만 집착하는 일본인들의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에게 우승을 내준 일본 간판급 선수들이 "(한국세를) 누군가 막아내면 좋겠다" "일본인으로서 이기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하겠다" 등 결의를 다졌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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