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통해 빙속 강국으로 거듭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10일부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독일 인젤에서 주최하는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3인방’인 이승훈(23) 모태범(22·이상 대한항공), 이상화(22·서울시청)를 비롯해 ‘500m 간판’ 이강석(26·의정부시청), 베테랑 이규혁(33·서울시청) 등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선수들이 모두 참가해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그동안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별 성과를 얻지 못했다.
2007년과 2009년, 이강석이 500m 금메달리스트가 됐을 뿐 다른 종목에서는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양상이 다르다.
남녀 500m에서 ‘밴쿠버 금메달 리스트’가 모두 출전하고, 5000m와 1만m의 이승훈과 중거리인 1000m에서도 메달 가능성이 있어 예년과는 달리 풍성한 수확이 기대된다.
특히 500m에서는 이강석과 이규혁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이강석은 7일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를 결산하는 8차 마지막 대회 500m 1차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월드컵 종합 1위를 차지했고, 나이가 들어도 여전한 기량과 체력을 자랑하는 이규혁도 8차 대회 500m 2차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둘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 최근 기량만 유지한다면 가토 조지(일본) 등 경쟁자를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