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들의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달갑지 않은 이적설이 또 다시 나돌고 있지만 역시 ‘믿을 맨’은 박지성(30) 뿐이다.
1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올드 트래포드에서 라이벌 아스널과 2010∼2011 잉글리시 FA컵 8강전을 치를 맨유는 햄스트링 부상 중인 박지성의 컴백을 간절히 바란다. 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원정에서 루이스 나니가 정강이 부상을 당하며 측면 윙어 가용 자원으로는 노장 라이언 긱스가 유일하다. 안토니오 발렌시아 역시 회복까지는 수 주 이상 필요한 상황. 박지성의 컴백이 절실하다.
일단 복귀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 비록 고대했던 출격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박지성은 지난 주말 리버풀 원정을 하루 앞두고 체력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인디펜던트를 비롯한 영국 신문들은 박지성이 리버풀 원정에 앞서 복귀를 위한 체력 점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박지성은 ‘완쾌 판정’을 받지는 못했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씨도 7일 스포츠동아와 전화 통화에서 “지성이의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 팀 훈련에 불참하며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체력 테스트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맨유가 박지성의 복귀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꼭 아스널전이 아니더라도 16일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는 투입이 조심스레 점쳐진다.
맨유는 최근 지독한 부진에 빠져 있다. 첼시, 리버풀에 2연패해 리그 2위 아스널과 격차가 불과 승점 3점 밖에 나지 않는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는 ‘강호 킬러’이자 ‘위기에 강한 남자’ 박지성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