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루·김바위 등 튀는 이름들 눈길
부산 선수 33명, 인천보다 16명 적어
남궁도·남궁웅 형제 성남서 호흡맞춰
프로야구 원년 멤버이자 박민규의 소설 소재인 ‘삼미 슈퍼스타즈’에는 유독 특이한 이름을 가진 선수들이 많았다.
금광옥, 인호봉, 감사용, 장명부, 정구선, 정구왕, 김바위….
프로축구연맹이 2011년 K리그 651명 등록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역대 최다인원이다. 21일까지 등록 가능한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선수가 추가되면 약간 변화는 있을 수 있다. 그런데 K리그에도 삼미 슈퍼스타즈 못지않은 독특한 이름의 선수들이 여럿 있어 관심을 모은다.
● 새내기들 톡특한 이름
특히 신인선수의 이름이 재미있다.
서울 이동녘, 성남 한그루, 광주 임하람, 인천 김바위가 그 주인공.
김바위는 공교롭게도 같은 인천을 연고로 했던 삼미 슈퍼스타즈 1루수 김바위와 이름이 같다. 김바위는 본명이 김용윤이었지만 당시 MBC 청룡의 포수 김용운과 이름이 비슷한데다 삼미로 이적한 뒤 슈퍼스타스의 연고지 인천을 상징하는 석바위를 염두에 두고 개명을 했다.
기존 선수 중에서는 전남에서 뛰다 상주 상무에 입단한 고차원, 포항에서 대전으로 이적한 김바우가 눈에 띈다. 국가대표에 뽑혀 스타플레이어로 발돋움한 윤빛가람도 어린 시절에는 이름과 관련된 질문을 꽤 많이 받았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는 제주의 삥요가 단연 압권이다. 원래 이름은 페리페 바레토 다실바(Felipe Barreto Da Silva)지만 부르기 쉬운 삥요로 정했다.
● 팀 별 선수단 편차
선수단 숫자를 살펴보면 팀 별 편차가 심하다.(표 참조) 대부분 팀은 40명 안팎 수준이다. 선수가 가장 적은 팀은 부산으로 33명에 불과하다. 가장 많은 팀인 인천(49명)보다 16명이나 적다.
그러나 부산 안익수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숫자에 별 의미는 두지 않는다. 지금 현재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키우고 다음을 대비해 나가면 큰 무리는 없다”고 말했다. 부산은 곧 합류할 새 외국인 선수 2명과 축구협회 선수자격심의위원회에 회부돼 있는 신인선수 1명을 합쳐 36명으로 올 시즌을 꾸릴 계획이다.
외국인 선수 보유한도(3명)를 모두 채운 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서울, 제주, 전북, 수원과 포항, 강원 등 총 6개 팀이다. AFC 가맹국 선수 1명을 추가로 보유하는 아시아쿼터는 서울, 전북, 성남, 경남, 수원, 부산, 인천, 대전이 행사했다.
● 형제 함께 뛰다
피를 나눈 형제 선수들도 여럿 있다.
남궁도(29)-남궁웅(27) 형제는 성남에서 함께 뛰고 있다. 제주 홍정호(22)는 전북 골키퍼 홍정남(23)의 친동생이고, 부산 이범영(22)과 전북 이범수(21)는 K리그 유일한 골키퍼 형제다. 전북에도 권순태(27)-권순학(24) 형제가 있었지만 권순태는 상주 상무에 입단했고 권순학은 내셔널리그로 내려가면서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