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구단을 돕자는 데 이견은 없었다. 8개 구단은 신생 구단에 1군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1명을 지원하고 신인 드래프트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외국인 선수도 1명 더 출전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양도 선수 보상 금액에 대해선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8개 구단 단장이 모여 실행위원회를 열고 신생 구단 선수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22일 이사회 승인이 남아있지만 9구단 우선협상자인 엔씨소프트의 선수 수급 방안은 윤곽을 잡았다. 엔씨소프트는 이르면 내년에 40여 명의 선수단을 구성해 2군 경기에 나선다. 이 방안은 제10구단 창단 시에도 적용된다.
하지만 이날 심의안대로라면 엔씨소프트는 사실상 ‘고졸 신인 중심의 팀’이 된다. 2014년 1군에 진입해도 승률 3할을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행위원회는 엔씨소프트에 올해부터 2년간 신인 2명 우선 지명권 및 2라운드가 끝난 뒤 5명 특별 지명권을 주고, 경찰청과 상무에서 프로에 지명되지 않은 선수에 대한 우선 교섭권을 주기로 했다. 엔씨소프트가 1군 리그에 진입하면 2년간 외국인 선수 4명을 등록하고 3명이 출장할 수 있도록 했다. 1군 엔트리도 기존 구단(26명)보다 1명이 더 많다.
기존 구단은 엔씨소프트가 1군 리그에 진입하기 직전 해 시즌이 끝나면 보호선수 20명 외에 1명씩도 지원하기로 했다. 선수 보상비는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한 구단 단장은 “9구단을 돕겠다는 마음은 있다. 하지만 보상비는 2000년 SK 때의 10억 원보다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기존 구단의 배려에 감사하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새 구단을 구성하는 틀을 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실행위는 2차 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각 구단은 보호선수 50명을 제외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씩 드래프트를 실시해 타 구단 선수를 최대 3명 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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