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리는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부문에 출전하는 일본인 쓰지오카 나오키 씨(49)는 “서울국제마라톤이 일본에서 열리는 그 어떤 대회보다 매력적이다”고 주저 없이 말한다.
쓰지오카 씨가 서울국제마라톤과 인연을 맺은 건 도쿄마라톤이 처음 열린 2007년. 한국어를 배우던 어머니의 서울 나들이에 따라 나선 게 계기가 됐다. 마라톤 마니아인 그는 평소 좋아하던 후지타 아쓰시 선수가 2002년 우승한 대회라는 것을 알고 서울에 가는 김에 한번 뛰어보자며 큰 기대 없이 출전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출발해 청계천을 따라 도심을 가르고 한강 다리를 건너는 평탄한 코스의 매력에 푹 빠졌다. 2007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하고 있는 쓰지오카 씨는 한강을 건너는 35km 지점의 잠실대교를 가장 인상적 구간으로 꼽았다. 그는 “다리 위를 달릴 때마다 한강의 웅장함에 감동을 받는다”며 “골인 지점인 올림픽이 열렸던 경기장이 눈에 들어오면 ‘이제 다 왔구나’ 하는 안도감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작성했기에 특히 애착을 갖고 있다고 한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서브스리(풀코스를 3시간 안에 달리는 것)를 달성한 그는 지난해 2시간54분18초에 풀코스를 완주해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다. 그는 “코스가 평탄해 기록이 잘 나온다. 나와는 궁합이 잘 맞는 대회 같다”며 좋아했다. 서울국제마라톤이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인증하는 최고 등급인 골드라벨로 승격된 지난해부터는 뛰고 싶은 의욕이 더 커졌다. 그는 올해 자신의 최고기록을 또 깨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쓰지오카 씨는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 들어서면 대형 전광판에 자신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과 당일 저녁에 대회 홈페이지에서 공식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서울국제마라톤의 매력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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