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이하 한국시간) 1-3으로 패한 리버풀 원정은 충격 그 자체였다. 라이언 긱스는 바비 찰턴 경의 리그 606경기 출전 기록을 넘어섰고, 퍼거슨 감독은 1989년 취임 이래 리버풀과의 50번째 경기였기에 그 쓰라림은 더했다. 퍼거슨은 첼시전에서의 심판 관련 발언으로 이미 FA의 징계를 받고 항소를 준비하고 있는 터라 만약 FA가 이 항소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퍼거슨은 19일 볼턴 전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맨유는 왜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을까.
○주전 줄부상
맨유는 박지성(사진)을 비롯해 리오 퍼디낸드, 발렌시아, 안데르손 등이 부상 중이다. 리버풀전에서는 루이스 나니까지 쓰러졌다. 나니도 이달 말까지 회복을 지켜봐야할 정도로 중상이다. 맨유는 13일 열리는 아스널과의 FA컵 8강전을 이들 없이 치러야 한다.
퍼거슨 감독은 “퍼디낸드, 박지성, 발렌시아 모두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지만 이번 주말 경기는 힘들다”라고 11일 밝혔다. 9차례 리그 경기를 남겨 둔 맨유에게 현재 상황은 믿기 힘들 정도다. 2위 아스널과 승점 3을 유지하고 있지만 선두를 거론하기는 거북스러운 게 사실이다. 영국 축구 해설가들은 맨유가 시즌 우승을 위해서는 스쿼드의 개편이 시급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불안한 디펜스
맨유는 수비진이 철저히 붕괴했다. 첼시전에서 퇴장 당한 비디치를 선두로 현재 맨유의 측면라인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무엇보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박지성의 투입은 보다 나은 공격 옵션 및 공간 창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맨유 구단 페이스 북에서 박지성의 팬은 ‘박지성의 복귀가 빠를수록 측면과 수비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며 쾌유를 바란다고 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박지성을 ‘수비형 윙어’의 전형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그의 수비 가담 능력은 인정받는다. 맨유 팬 포럼은 마이클 캐릭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데다 나니의 공백을 메워 줄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박지성을 꼽고 있다.
○또 불거진 이적설
영국의 주간지 선데이타임즈는 박지성과 맨유의 결별을 점쳤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단지 박지성의 동료 마이클 캐릭, 대런 플레처, 파트리스 에브라 등이 계약 연장에 사인한 것이 이유의 전부다. 하지만 현재 맨유 상황으로서는 당장 재계약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다. 박지성이 복귀해 위기 속에 놓인 맨유를 일으켜 세운다면 달갑지 않은 각종 루머들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