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구장 체크포인트] “한국 적응 끝”…용병 방망이 동반폭발

디펜딩 챔피언 SK와 2년 연속 꼴찌 한화. 시범경기지만 양 팀의 괴물 투수들이 사상 처음 맞대결한 결과 한화 류현진이 SK 김광현에 판정승을 거뒀다. 덩달아 한화도 SK에 패배를 안겼다. 15일 4개 구장에서 일제히 벌어진 시범경기에선 한화 외에도 롯데, KIA, 넥센이 승리했다.

KIA는 특히‘이적 호랑이’이범호의 3타수 2안타 1타점 활약과 로페즈∼윤석민∼박경태∼손영민의 9이닝 5안타 7탈삼진 완봉 합작으로 LG를 2-0으로 제압하고 투타에 걸쳐 짜임새 있는 전력을 입증했다. 반면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사령탑을 교체했던 삼성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승리 없이 3연패에 빠졌다.
[넥센 6 - 2 삼성 (대구)]
용병타자들이 기지개를 켰다. 양 팀은 외국인선수로 모두 투수를 선택한 나머지 6개 구단과 달리, 빈타에 대한 해법으로 용병 타자 1명씩을 선발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시범경기 성적은 초라했다. 삼성 가코(사진)는 8타수 1안타 3삼진, 넥센 알드리지는 4타수 무안타 2삼진. 넥센 김시진 감독은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알드리지가 좋았는데 개리 셰필드가 뭔가를 지적해 준 다음부터 잘 안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경기 초반까지도 둘의 침묵은 이어졌다. 하지만 2번째 타석까지 범타로 물러났던 알드리지가 5회 3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3번째 타석까지 무안타이던 가코가 7회·9회 4·5번째 타석에서 연속안타를 기록했다.

일단 한국투수들에 서서히 적응해 가는 모습이다. 김시진 감독은 알드리지에 대해 “유인구에 쫓아가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고, 류중일 감독은 “가코가 더 장타력을 발휘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대구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