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전 선발 3회 “SOS”…벤치 화들짝
팔뚝 부근 단순한 근육뭉침…가슴 쓸어
등판 일정 재조정 등 개막준비엔 악재
LG 에이스 봉중근(31)이 시범경기 첫 선발등판에서 자진 강판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돼 한숨을 돌렸지만,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다.
봉중근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2회까지는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도 28개밖에 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2안타 3사사구 2실점을 기록할 때보다 한층 안정감을 보였다. 권명철 투수코치도 경기 후 “오늘은 불펜에서부터 구위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회초 7번타자 신종길에게 안타를 내준 뒤 8번타자 이성우가 타석에 나오는 순간 덕아웃에 ‘SOS’ 신호를 보냈다. 최계훈 투수코치가 놀라 마운드에 올라간 뒤 얘기를 주고받았고, 결국 강판 조치를 취했다.
봉중근은 경과를 지켜본 뒤 16일 정밀검진을 받아볼 계획이다. 박종훈 감독은 경기 후 “초반에 봉중근 때문에 놀랐는데, 다행히 큰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고 일단 한숨을 돌렸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봉중근도 “팔꿈치가 아니라 팔꿈치 약간 아래 팔뚝 부근 근육이 뭉친 느낌이어서 마운드를 내려오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공을 던지는 왼쪽 팔꿈치에 통증이 발생하면서 힘든 시즌을 보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도 팔꿈치 통증 때문에 진통제 주사를 맞기도 했다. 그래서 스프링캠프부터 조심스럽게 시즌을 준비해오고 있다.
일단 팔꿈치 통증이 재발하지 않았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향후 등판 스케줄이 변경되면 정규시즌 개막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점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봉중근은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에 무리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투구를 늦췄다. 다른 투수들은 2000∼3000개씩의 공을 던졌지만 그는 캠프 동안 400개 정도의 투구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시범경기부터 점차 투구수를 늘려가며 개막을 준비하는 스케줄이었다.
그러나 시범경기 첫 등판인 12일 36개의 공을 던진 뒤 이날은 60개의 투구수를 계획했지만 결국 32개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다음 등판 일정과 투구수를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LG는 타선은 남부럽지 않지만 4강 진입을 위해서는 마운드 강화가 필수적이다. 올해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와 벤자민 주키치를 영입해 선발 마운드를 보강했지만 외국인 선수는 시즌 때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가장 확실한 선발투수인 봉중근이기에 향후 스케줄에 더욱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LG다.
[키플레이어] KIA-LG <잠실>
○KIA 서재응
상황=4회에만 홈런 2개 포함해 6안타 6실점(4이닝 8안타 6실점 패전투수) 한줄평=3회까지는 2안타 호투한 ‘서덕스’, 그러나 4회에 커져버린 물음표
○LG 이병규
상황=4회말 선제 결승 2점홈런, 시범경기 4게임 14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한줄평=어느덧 쌍둥이 군단 최고참, “후배들과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각오 행동으로 보여준 한방 두산-롯데 <사직> ○두산 홍상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