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추위도 녹였다, 경남의 파이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7일 03시 00분


대구 2-0 완파, 정규리그 포함 3연승
강원, 김영후 2골 등 5골… 광주 혼빼

도민구단 경남의 상승세가 꽃샘추위를 녹였다.

경남은 16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컵대회 방문경기에서 김영우의 선제골과 루시오의 쐐기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당초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던 경남은 이날 승리로 K리그 2연승에 이어 시즌 3연승을 달리며 지난해 상반기 일으켰던 돌풍을 재연할 분위기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옮긴 조광래 감독의 지도를 받은 경남은 지난해 정규 시즌 6위로 마감했지만 상반기 한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K리그에 데뷔한 최진한 경남 감독도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격력은 다소 약하지만 수비를 충실하게 하면서 빠른 역습으로 승부를 거는 팀 컬러를 만들었다. 최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단 사정으로 위력 있는 공격수를 영입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지금 전력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작전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김영우도 최 감독의 맞춤 전략의 결과물이다. 김영우는 원래 수비수였지만 올 시즌부터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발재간이 좋고 빠른 김영우는 경남의 약점으로 지적된 측면 공격을 책임지며 최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허정무 감독의 인천도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K리그에서 1무 1패로 승리를 맛보지 못했던 인천은 대전을 맞아 세 골을 터뜨리며 3-0으로 이겼다. 강원도 김영후의 2골 등 5골을 터뜨리며 광주를 5-0으로 꺾었다. K리그 2연패로 불안한 출발을 보인 강원은 컵대회 대승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 컵대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4개 팀(서울, 제주, 전북, 수원)을 뺀 12개 팀이 5월 11일까지 두 조로 나눠 예선을 치른 뒤 8강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조 예선 상위 두 팀은 챔피언스리그 출전 네 팀과 결선 토너먼트를 벌인다. A조에는 성남 경남 포항 인천 대전 대구가, B조에는 울산 부산 전남 강원 광주 상주가 속해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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