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맞대결 성적은 3승 2패. 삼성화재가 1승 더 올리긴 했지만 얼핏 보면 호각지세다. 그러나 중요한 건 최근 성적이다. 삼성화재는 LIG손해보험에 2연패한 뒤 3연승을 달렸다. 삼성화재는 2라운드까지 동네북처럼 두들겨 맞으며 꼴찌로 처졌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예전의 위용을 되찾으며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삼성화재가 3전 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LIG손해보험을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화재는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에서 가빈(34득점)과 박철우(18득점)의 쌍포를 앞세워 LIG손해보험을 3-1(23-25, 25-20, 25-21, 25-17)로 눌렀다. 신치용 감독의 말처럼 1세트에서 “절대 질 수 없는 세트를 어이없이 내줬던” 삼성화재는 경험 많은 팀답게 2세트부터 중심을 잡았다. 고비 때마다 가빈은 변함없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고, 1세트에서 5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33%에 그쳤던 박철우는 정확성까지 갖춰 나갔다.
가빈과 박철우가 함께 폭발하면 삼성화재는 무서울 게 없는 팀이다. 박철우는 삼성화재가 1, 2라운드에서 LIG손해보험에 질 때 각각 6득점, 1득점으로 부진했지만 3라운드부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18득점한 박철우는 서브 3득점, 블로킹 3득점, 후위 공격 4득점으로 생애 첫 트리플 크라운의 기쁨도 함께 누렸다. 박철우는 “그동안 트리플 크라운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세터 유광우가 잘 도와준 덕분에 소원을 이뤘다”며 웃었다. 인하대 시절 ‘천재 세터’로 통했지만 지난 시즌까지 백업 멤버였던 유광우는 재치 있는 플레이로 세터로서는 드물게 8점을 뽑아냈다. 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LIG손해보험 김상우 감독을 만났는데 괜히 미안하더라. 우리가 올라가더라도 김 감독이 실수하지 않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사제 대결 1차전을 승리로 마친 소감을 전했다.
새로 도입된 준플레이오프 덕분에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IG손해보험은 페피치가 2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발목 부상 탓에 3, 4라운드를 뛰지 못했고 막판에 복귀한 김요한이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8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2차전은 하루를 쉰 뒤 18일 구미에서 열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