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프로야구의 최고령 선수는 올해 마흔 둘인 이종범 선숩니다. 한창 때는 바람의 아들이라고 불리면서 한국 야구를 이끌었는데요. 지난 15일 시범경기에서 아직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이헌재 기자가 이종범 선수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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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발로 그라운드를 휘저었던 '바람의 아들' KIA 이종범. 지난해 삼성 양준혁이 은퇴하면서 이종범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나이 많은 선수가 됐습니다.
스윙 스피드는 느려졌고 발도 예전 같지 않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예전 그대롭니다.
(인터뷰) 이종범 "실력도 중요하고 그러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이 식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본인이 할 수 있다는 열정과 신념이 있다면 충분히 나이에 맞게 할 수 있다는 걸 느꼈고~"
한국 나이로 마흔 둘. 올해로 프로야구에서만 19번째 시즌을 맞는 이종범은 새로운 야구 인생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느려진 스윙 스피드를 보완하기 위해 방망이를 짧게 잡았고, 장타보다는 단타를 노립니다. 자신이 해결사로 나서기보다 공격을 이어주는 디딤돌을 자처합니다.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종범은 무사 주자 2루에서 커브를 밀어 쳐 주자를 3루로 보냅니다.
2루수 앞 땅볼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이종범을 향해 관중들이 우레 같은 박수를 보냅니다. 6회에는 왼손 투수 이상열을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까지 날렸습니다.
이종범은 신종길, 김다원, 김원섭 등 한참 어린 선수들과 우익수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적을 떠나 조범현 감독은 이종범을 팀을 이끌어갈 정신적 지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범 "개인 성적이 이루고 싶은 건 다 이뤘는데, 그래도 나간다라면 항상 중요한 찬스 때 한 방씩 쳐주고 또 그러한 것들이 지금 올해 목표니까. 제가 3할을 치고 20개 홈런을 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제가 고참으로서 팀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그런 역할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니까~""
화려함은 없어졌지만 팀을 위해 헌신하는 이종범의 도전이 올 시즌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됩니다. 동아일보 이헌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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