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오(KT)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가 됐다. 그는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78표 중 43표를 얻어 29표에 그친 문태종(전자랜드)을 제쳤다.
KT의 창단 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주역인 박상오는 사연이 많은 선수다. 그는 광신고 재학 시절 농구를 꽤나 잘한다는 소리를 듣던 에이스였다. 2000년 농구 명문 중앙대에 입학했다. 이때부터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김주성(동부), 송영진(KT)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이 버티고 있어 설 자리가 없었다. 출전해 봐야 승부가 기운 경기에서 막판 몇 분을 뛰는 게 고작이었다.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며 2년 만에 팀을 떠났다. 그리고 군에 입대했다.
제대할 때가 되니 ‘이제 뭐 하고 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존심이고 뭐고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제대하던 날 중앙대 농구부를 찾아갔다. 쉽게 받아줄 리가 없었다. 당시 강정수 중앙대 감독은 “테스트를 받으라”고 했다. 후배 윤호영(동부)과 1대1 대결까지 하는 수모를 겪은 끝에 강 감독으로부터 “일단 한 달만 데리고 있어 보겠다”는 허락을 받았다.
이렇게 그는 꺼져 가던 농구 인생의 불씨를 어렵게 되살렸고 2007년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KT의 전신인 KTF의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데뷔 후 4시즌 만에 최고의 선수로 꽃을 피웠다.
지난해 드래프트 1순위로 인삼공사에 입단한 박찬희는 팀 동료 이정현을 제치고 신인상을 받았다. KT 전창진 감독은 2년 연속 감독상을 수상하며 자신이 갖고 있는 통산 최다 수상 기록을 5차례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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