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6타차 대추격… ‘미러클’ 캐리 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파운더스컵 마지막날 5위서 역전극… 2개 대회 연속 뒤집기 우승 기염

지난해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36승을 거뒀고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지만 캐리 웹(37·호주)은 한 번도 ‘골프 여제’로 불린 적이 없다.

전성기였던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소렌스탐이 2008년 은퇴한 뒤 그의 세상이 오는가 했지만 혜성처럼 등장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여제 자리를 물려받았다.

오초아의 은퇴 후에는 신지애(미래에셋)와 최나연(SK텔레콤), 청야니(대만), 미야자토 아이(일본), 크리스티 커(미국) 등이 번갈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부상까지 겹쳐 한동안 부진하던 웹이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세계여자골프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히고 있다.

웹은 21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RR도넬리 LPGA 파운더스컵 최종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러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앤절라 스탠퍼드(미국)에게 6타 뒤진 공동 5위에서 3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막판 승부처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대역전에 성공했다. 웹의 맹렬한 기세 앞에 스탠퍼드는 3타를 잃고 5위(9언더파 203타)로 밀렸다.

웹은 3주 전 열린 HSBC위민스 챔피언스에서도 아리무라 지에(일본)에게 2타 차 역전 우승을 거뒀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LPGA 통산 38승째.

한편 웹은 상금을 청소년 골프육성재단과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우승 상금 20만 달러 중 10만 달러는 복지 재단에, 나머지 10만 달러는 대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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