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성인대표-올림픽대표 동시 소집… 새 얼굴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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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3일 03시 00분


조찬호 ‘패스’-김귀현 ‘스피드’ OK

조광래 감독
조광래 감독
선수 차출을 놓고 마찰 조짐을 보였던 조광래 감독의 성인대표팀과 홍명보 감독의 올림픽대표팀이 22일 동시에 선수를 소집했다.

성인대표팀은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올림픽대표팀은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훈련을 했다. 성인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올림픽대표팀은 27일 오후 3시 문수경기장에서 중국과 평가전을 한다.

올해에는 성인대표팀이 출전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9월 2, 6일, 10월 11일, 11월 11, 15일)과 2012년 런던 올림픽 예선(6월 19, 23일, 9월 21일, 11월 23, 27일)이 비슷한 시기에 열린다. 축구 유망주들의 차출을 놓고 양팀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나 선수 차출에 중복이 생길 경우 성인대표팀이 우선이라는 대한축구협회의 원칙에 따라 조 감독이 우선권을 쥐었다.

양팀에서 모두 탐을 낸 선수는 미드필더 홍철(21·성남) 조영철(22·니가타)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 윤빛가람(21·경남)과 공격수 지동원(20·전남) 등. 이들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출전했던 홍명보호의 주축이다. 그러나 조 감독이 이들을 모두 소집하면서 올림픽대표팀에서 빠졌다.

○ 양팀의 색깔

조 감독은 세밀한 패스에 이어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이어지는 빠른 템포의 공격을 중시한다. 좁은 공간에서 패스플레이를 강조하고 공격수 개개인의 전술적 움직임을 강조한다. 이에 비해 홍 감독은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개개인의 움직임보다는 전체적인 조직력을 더 중시하는 편이다. 측면에서의 오버래핑 등을 통한 기습공격을 활용한다. 전체적으로 조 감독이 홍 감독보다 좀 더 공격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 포지션 실험의 대상

홍명보 감독
홍명보 감독
그동안 조 감독은 대표팀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던 이근호(26·감바 오사카)와 박기동(23·광주) 등 새 공격수들을 시험해 볼 듯하다. 최근 K리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전환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정우(29·상주)는 스피드가 다소 떨어져 공격수보다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깜짝 발탁한 미드필더 조찬호(25·포항)도 주목 대상이다. 조 감독과 서정원 코치는 그의 날카로운 패스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선수 차출에 어려움을 겪은 홍 감독은 미드필더 김귀현(21·벨레스 사르스필드)을 발탁했다. 170cm의 단신이지만 지구력과 스피드가 좋고 공중볼 다툼에 능하다는 평가. 미드필더 김경중(20·고려대), 수비수 김진수(19·경희대), 공격수 이승렬(22·서울)도 홍명보호에 새로 승선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조 감독 “압박… 또 압박… 압박 축구 못 견디면 대표자격 없다” ▼


“빨리 압박해.” “볼 터치 줄여.”

22일 파주 NFC에서 열린 성인대표팀 훈련. 조광래 감독은 1시간 20분간 진행된 훈련 내내 이 두 마디를 강조했다. 볼을 놓치는 순간 압박해야 하고 볼 터치 수를 줄여 빈 공간을 파고드는 선수에게 곧바로 패스해야 한다.

수비수 2명을 놓고 사방 5m 내에서 5명이 원터치 패스하는 훈련, 사방 50m 내에서 10명씩 나눠 하는 볼 점유율 높이기 훈련, 30m 거리의 골대를 두고 벌이는 7 대 7 미니게임…. 선수들은 계속되는 훈련에서 조 감독의 주문을 실수 없이 소화해내려고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뛰어다녔다. 마치 실전을 하듯 온몸을 던졌다. 이용래(수원)는 “수비 땐 압박을, 공격 땐 그 압박을 깨기 위해 빈 공간을 파고들고, 볼 터치 수를 줄이지 않으면 불호령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좁은 공간에서 세밀한 축구를 하지 못하면 현대 축구에선 살아남지 못한다. 세계적인 선수를 상대하려면 강한 압박을 해야 하고 반대로 그 압박 속에서도 볼을 점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압박을 견뎌내지 못하면 대표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25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을 위해 27명을 소집해 테스트하고 있다. 최연소인 20세 지동원(전남)을 비롯해 25세 이하 젊은 선수가 18명이다. 조 감독이 ‘젊은 피’를 선호하는 이유는 잘못된 습관이 적고 이해력이 빠르기 때문. 조 감독은 “상대의 움직임을 읽고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백전백패”라고 강조했다. 지동원과 윤빛가람(경남) 홍철(성남) 등이 조 감독의 조련을 받으며 뜬 배경이다. 조 감독의 ‘세밀한 선수 감별법’이 한국 축구를 바꾸고 있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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