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부 질식수비에 문태영도 KO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6일 03시 00분


LG 55점에 묶고 6강 PO 기선제압… 황진원 19득점 공수 맹활약

동부는 올 시즌 수비 농구의 대명사로 통했다.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의 삼각 타워에 박지현 황진원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지역 방어는 철벽이었다. 정규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73.9득점)은 10개 구단 중 가장 적지만 최소 실점 1위(평균 70.1실점)로 짠물 농구를 펼쳤다.

25일 원주에서 시작된 6강 플레이오프도 문태영을 앞세운 LG가 동부의 견고한 지역 방어를 어떻게 뚫을지가 승부의 관건이었다. 경기 시작 전 동부 강동희 감독은 “우리의 수비 패턴에 문태영이 이미 적응해서 걱정이다. 문태영을 17점 이내로만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LG 강을준 감독은 “동부의 지역 방어를 못 뚫는 것이 아니라 찬스가 났는데도 못 넣는 게 문제다. 충분히 대비했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평균 80.5득점을 기록한 LG는 동부전에서는 평균 65.3점밖에 올리지 못하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동부가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LG를 65-55로 꺾고 먼저 1승을 챙겼다. 동부는 전반 김주성이 무득점에 그치며 난조를 보였지만 박지현(15득점)과 황진원의 정확도 높은 중거리슛에 힘입어 32-26으로 앞서 갔다. 3쿼터에는 로드 벤슨(13득점)이 연달아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52-41까지 벌렸다.

LG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4쿼터 에이스 문태영이 3점슛과 자유투 2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는 등 4분여를 남기고 56-53으로 3점 차까지 추격했다. 위기의 순간 동부를 구한 것은 황진원(19득점)이었다. 황진원은 4쿼터에만 3점슛 1개 포함 9점을 올리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4쿼터 막판 문태영이 5반칙으로 퇴장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은 것이 뼈아팠다. 문태영은 동부 강동희 감독이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17점보다 적은 13득점에 머물렀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우리가 상대를 잘 묶었다기보다는 LG의 공격이 잘 안 됐다”고 말했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승리할 확률은 96.4%다.

2차전은 27일 원주에서 열린다.

원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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