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만 해도 3000원이면 야구 관람을 할 수 있었다. 당시 서울 잠실구장을 비롯한 대부분 구장의 외야석 입장료는 3000원(성인 기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최소 7000원이 있어야 야구장을 찾을 수 있다. 각 구단은 4월 2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탁자 지정석, 가족석 등 다양한 좌석을 마련했다.
가장 싼 좌석은 한화의 홈인 대전구장 내·외야석이다. 주중 주말에 관계없이 7000원으로 동일하다. KIA의 홈인 광주구장도 주중에는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7000원을 받는다. LG와 두산이 홈으로 사용하는 잠실구장의 주중 외야석 가격도 7000원이다.
가장 비싼 좌석은 LG의 프리미엄석(중앙 지정석)이다. 포수 바로 뒷자리로 이 좌석의 가격은 주중 주말에 관계없이 7만 원이다. 여기에 고급 중식이 나오는 식사를 주문하면 5만 원이 늘어 12만 원이 된다. 두산은 이 좌석 가격을 5만 원으로 책정했다. 두 구단은 1, 3루 측 테이블석 가격은 지난해보다 5000원 인상된 3만5000원을 받기로 했다.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싶으면 SK의 홈인 문학구장 스카이박스를 이용하면 된다. SK는 스카이박스 가격을 지난해와 같이 8인실은 30만 원, 16인실은 50만 원으로 정했다.
한편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는 넥센은 전국 야구장 가운데 최초로 관람석 전체를 컵홀더가 달린 팔걸이 접이식 의자로 교체했다. 의자폭도 종전 46cm에서 55cm로 늘렸다. 탁자 지정석은 주중에는 3만 원,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에는 4만 원을 받는다.
좌석이 고급화되는 것은 더욱 편안하게 관람하기를 원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LG 마케팅팀 관계자는 “502석밖에 없는 테이블석은 지난해 점유율이 90%가 넘었다. 어린이를 데려와도 편안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입장료 평균 단가가 올라가면서 2001년 126억6625만 원에 불과했던 정규시즌 입장수입은 지난해 412억1414만 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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