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로 몇 번을 봤지만 1차전 문태영의 5번째 반칙은 김주성의 할리우드 액션 탓이다. 프로농구 발전의 대의를 위해 1차전은 잊겠다.”(LG 강을준 감독)
“2차전에서 자칫 (LG가 유리하도록) 보상 판정이 나와 피해를 입을까 걱정된다. 선수들에게 많은 점수차로 이겨서 심판 이야기가 안 나오게 하자고 주문했다.”(동부 강동희 감독)
27일 원주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둔 양 팀 감독은 1차전에서 나온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1차전 4쿼터 중반 동부 김주성의 팔과 LG 문태영의 어깨가 엉키면서 쓰러진 장면 때문이다. 김주성의 파울 유도가 의심됐지만 심판은 더블파울 판정을 했고 결국 문태영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팽팽하던 승부는 동부 쪽으로 기울었다. 정규시즌부터 심판 판정과 악연 속에 퇴장까지 경험했던 강을준, 강동희 감독 모두 판정 시비가 달갑지 않았다.
심판 판정을 두고 양 팀의 신경전이 극에 달한 가운데 경기장은 3011명 만원 관중의 응원전까지 더해져 용광로처럼 후끈 달아올랐다.
뜨거운 분위기 속에 펼쳐졌던 2차전에서 동부는 LG를 76-63으로 꺾고 홈 2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6강전에서 LG에 3연승을 거뒀던 동부는 올해도 4강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경기는 전반부터 동부의 흐름이었다. 1차전에서 부진했던 김주성이 1쿼터에 일찌감치 파울 3개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로드 벤슨(23득점, 15리바운드)의 높이를 앞세워 LG의 골밑을 파고들었다. 벤슨은 전반에만 덩크슛 3개를 꽂아 넣는 등 17점을 쓸어 담으며 40-32 리드를 이끌었다. 동부는 4쿼터 벤슨과 윤호영이 5반칙 퇴장을 당했지만 상대 강압 수비로 얻은 자유투를 착실히 성공시키며 승리를 지켰다. LG는 1차전에서 13득점에 묶인 문태영이 26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강동희 감독은 “주전 의존도가 높은 만큼 3차전에서 빨리 끝내고 KT와의 4강전에 대비하겠다는 각오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3차전은 29일 LG의 안방인 창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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