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장 이호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아시아시리즈 첫 우승까지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 주장 진갑용은 "지난해는 아쉽게 준우승했는데 올해는 큰 욕심 없이 준우승의 '준'자만 떼어내겠다"고 답했다.
두산 김현수는 "우승이 목표"라면서 개인적인 욕심도 드러냈다. "지난해 타격 7관왕 이대호의 타점과 최다안타 부문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롯데 홍성흔은 "지난 3년간 팬들과 가을야구 약속은 지켰는데 너무 짧아 미안했다. 올해는 가을야구를 길게 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4강에 오르지 못한 선수들의 의욕도 대단했다. KIA 서재응은 "올해도 팀의 응원단장 역할로 분위기를 띄울 것"이라고 했다. LG 박용택은 "많은 연습 속에 자신감이 생긴 만큼 변화된 성적으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넥센의 4번 타자로 낙점된 강정호는 "주위에서 넥센이 4강이 목표라고 하던데 우리는 젊은 선수가 똘똘 뭉쳐 우승을 노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화 류현진의 바람은 소박했다. "2년 연속 최하위였는데 올해는 꼭 꼴찌에서 탈출하겠다"고 했다.
진갑용과 홍성흔 류현진은 모두 두산을 '공공의 적'으로 꼽았다. 그러자 이호준은 "예전에는 다들 SK를 이기겠다더니 이제는 포기한 모양"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홍성흔은 개막전에서 한화 류현진과 맞붙는 데 대해 "지난 2년 간 타격 2위에 머문 건 현진이를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류현진은 "성흔이 형은 물론 롯데 이대호 선배를 꽁꽁 묶고 싶다"며 라이벌 의식을 내비쳤다.
신인들은 쑥스러운 표정을 하면서도 한 번뿐인 신인왕 욕심은 감추지 않았다. 올해 최고의 신인으로 꼽히는 한화 유창식은 "많은 기대 속에 입단했는데 한 게 없다. 2군에서 많이 배워 팀의 꼴찌 탈출에 도움이 되고 신인왕도 노리겠다"고 말했다. SK 정진기는 "화끈한 타력으로 신인왕을 잡겠다"며 라이벌로 넥센 윤지웅을 지목했다. 이에 윤지웅은 "라이벌은 나 자신일 뿐"이라고 응수했다.
삼성 왼손투수 임현준은 "올해 7개구단 왼손타자를 꺾고 한국시리즈에서 공을 던지는 게 목표"라고 했다. 롯데 김명성은 "이대호 선배와 한방을 쓰면서 많이 배웠다"며 "다만 선배가 너무 빨리 잠드는 바람에 대화를 많이 못한 게 아쉽다"며 웃었다. 두산 이헌호는 "김경문 감독이 기회가 올 때 잡으라"는 말이, LG 임창규는 "박종훈 감독이 팀을 가슴에 품으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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