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박차! 두근두근 토요일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4월 1일 07시 00분


박지성·차두리 출격 채비

(좌측부터) 차두리-박지성. 스포츠동아DB.
(좌측부터) 차두리-박지성. 스포츠동아DB.
박지성, 웨스트햄전 복귀 유력
이적설 악재 딛고 컨디션 점검
차두리, 이미 친선전서 풀타임
발목 부상 완쾌 주전경쟁 가속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차두리(31·셀틱FC)가 돌아온다. 같은 날 리그 마지막 경기를 뛰고 비슷한 시기에 부상을 당한 뒤 같은 날 복귀전을 치르는 묘한 운명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박지성은 2일 오후 9시45분(한국시간) 웨스트 햄과의 리그 원정경기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차두리는 같은 날 오후 9시 인버네스 원정에 나선다.

둘은 공통점이 많다. 나이는 차두리가 한 살 많지만 박지성의 생일이 빨라 99학번 동기다. 2002한일월드컵 이후 쭉 유럽무대에서 활약했고 2010남아공월드컵 때는 대표팀 내에서 각각 주장과 분위기메이커로 첫 원정 16강에 큰 역할을 했다.

둘 모두 작년 말 이후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박지성은 작년 12월26일 선덜랜드와 리그 홈경기가 마지막이었고 차두리 역시 같은 날 세인트 존스턴과 홈경기 이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에 부상을 당한 것도 공교롭다. 올 1월 카타르 아시안 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은 2월11일 팀 훈련 도중 오른쪽 허벅지 뒷 근육을 다쳤다. 차두리는 하루 뒤인 2월12일 아버지 차범근 SBS해설위원의 블로그를 통해 오른쪽 발목 힘줄이 파열 사실이 알려졌다. 둘 모두 수술 없이 재활만으로 회복했고 공교롭게도 같은 날 복귀전을 갖게 됐다.

○출전 유력

현재로서는 박지성과 차두리 모두 출전이 유력하다. 박지성은 이미 3월20일 볼턴과의 경기에 교체 명단에 포함됐었다. 당시 조니 에반스의 퇴장으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틀 뒤 맨유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지성의 복귀시점은 웨스트 햄과의 경기”라고 못 박았다.

차두리는 A매치데이로 리그 경기가 없던 3월27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틱 빌바오와 친선 경기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직후 “발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음을 증명했다.

○좋은 경기 선보여야

둘에게는 이번 복귀전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출전을 넘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필요가 있다.

박지성은 최근 연일 이적설이 시달리고 있다. 2012년 6월까지 계약돼 있는 박지성은 최근 팀 동료들이 속속 재계약을 하는데도 불구 이렇다할 진전된 소식이 없자 영국 언론을 통해 이적분류 선수로 언급되고 있다. 이적시장을 앞두고 늘 있던 일이라 본인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있지만 기분이 썩 좋을 리는 없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는 것이다. 박지성은 이전에도 이적설이 터질 때마다 보란 듯이 득점이나 도움을 올리며 이적설을 무색케 했다. 이번에도 좋은 기억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차두리는 주전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 차두리가 없는 동안 마크 윌슨은 팀의 주전 오른쪽 수비수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제부터가 진짜 대결이다. 차두리는 30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내 자리를 따내기 위해 싸워야 한다. 마크는 내가 아시안 컵과 부상으로 경기를 거르는 동안 중요한 골을 넣는 등 아주 좋은 플레이를 했다. 감독에게 내 컨디션이 돌아왔으며 충분히 다시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누가 더 필요한 선수인지는 감독이 결정할 것이다. 치열하게 훈련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4월 살인일정

맨유와 셀틱 모두 살인적인 일정을 앞둬 두 선수의 복귀가 반갑기만 하다.

맨유는 2일 웨스트 햄 원정을 시작으로 6일 첼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 9일 풀럼(리그 홈), 12일 다시 첼시와 챔스리그 8강 2차전 홈경기, 16일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준결승, 19일 뉴캐슬(리그 원정), 23일 에버턴(리그 홈) 등 빡빡한 일정을 치러야 한다.

셀틱 역시 2일 인버네스 원정, 6일 히베르니안(리그 홈), 9일 세인트 미렌(리그 홈), 12일 세인트 존스턴(리그 원정), 17일 에버딘(FA컵 4강), 20일 킬마녹(리그 원정) 등 3∼4일 간격으로 계속해서 경기가 있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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