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윤석민이 2011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 석 자를 올렸다. 김경문 감독은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원석 대신 윤석민을 명단에 넣으며 기회를 부여했다. 프로 입단 후 3번째 맞는 개막전, 그러나 그때와 지금의 마음가짐은 하늘과 땅 차이다.
윤석민은 2004년 프로에 입단할 당시 좋은 신체조건과 펀치력으로 ‘제2의 김동주’로 불렸다. 그러나 1군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만년 유망주에 머물렀다. 그가 변한 때는 지난해 공익근무 소집해제 이후다. 2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올해 전지훈련에 합류했고 성실한 훈련태도로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시범경기 성적은 11게임에서 21타수 6안타(타율 0.286) 3볼넷. 빼어나다고 할 순 없지만 팀내 최고타점(8개)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안정적인 수비력도 플러스가 됐다.
개막전 엔트리가 확정된 뒤 윤석민은 “내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물론 주전으로 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수비 포지션에는 최준석(1루), 김동주(3루)와 같은 걸출한 선배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주전, 백업에 신경 쓰기보다 “선발출장했을 때는 성적이 괜찮았는데 대타로 나갔을 때는 타격이 썩 좋지 않았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윤석민은 “7회나 8회 한 번 오는 찬스에 어떻게 하면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며 “중요한 순간 나가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