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2010∼2011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 1차전이 3일 오후 2시20분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벌어진다. 두 팀은 정규리그에서 5번 맞붙어 4승1패로 대한항공이 우위였다.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은 한 달 가까이 쉬었다. 체력은 비축했지만 경기감각이 변수다. 반면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PO)와 PO에서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을 연파했다. 체력은 바닥이지만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승부의 키는 양 팀 외국인 선수가 쥐고 있다.
두 선수 모두 2m 넘는 신장에 100kg 안팎의 육중한 몸무게, 무시무시한 서전트 점프를 바탕으로 한 고공 강타를 자랑한다. 에반은 204cm에 113kg, 가빈은 207cm에 99kg이다.
● 상대 전적 에반 우세
가빈은 자타공인 최고 용병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 1위(839점), 공격종합 2위(55.43%)에 올랐다. 에반은 득점 4위(527점), 공격종합 5위(51.26%)다.
그러나 상대전적을 따져보면 묘한 기록이 눈에 띈다.
가빈은 정규리그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평균보다 조금 못한 반면 에반은 삼성화재를 상대로 늘 기대 이상의 기량을 보였다.
가빈은 정규리그 29경기에서 경기 당 28.93점을 올렸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5경기에서는 109점으로 경기 당 21.8점에 그쳤다.
에반은 정규리그 28경기에서 경기 당 18.82점이었지만 삼성화재와 4경기에서는 경기당 20.5점을 올렸다.
경험 측면에서는 가빈이 우위에 있다. 작년에도 챔프전을 치러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챔프전이 처음인 에반이 1차전부터 제 실력을 발휘할 지는 두고 봐야 한다.
● 비장의 무기 강 서브
가빈이 경기 당 평균 40점 넘게 올리고 점유율이 70%를 넘어가면 대한항공도 막을 방법이 없다. 대한항공 비장의 무기는 가빈의 공격을 원천봉쇄할 수 있는 강 서브다. 강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가빈에게 좋은 토스가 못 가게 할 작정이다. 정규리그 때도 이 전술로 재미를 봤다.
강 서브의 선두주자는 단연 에반이다. 정규리그에서 세트 당 0.5개의 서브 성공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삼성화재와 4경기에서도 6개 서브를 상대 코트에 꽂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