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완투수 임찬규(19)는 개막전부터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올 시즌 주목받던 신인들은 대부분 2군으로 내려간 상황. 현재 삼성 좌완투수 임현준(23)과 넥센 외야수 고종욱(22) 등 1군에 있는 신인은 모두 3명이다. 고졸신인은 임찬규가 유일하다.
임찬규는 개막 후 불펜에서 대기하다 5일까지 2경기에 구원등판해 씩씩하게 던졌다. 1.1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0-4로 뒤진 8회말 무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두산 4번타자 김동주를 투수 앞 병살타로 유도한 뒤 5번타자 김재환을 유격수플라이로 처리했다. 5일 잠실 SK전에서도 1-3으로 뒤진 7회초 2사후 등판해 상대 3번타자인 박재홍을 간단하게 3루 땅볼로 유도했다. 7회말 LG가 한꺼번에 4점을 뽑으며 5-3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선배 투수들이 곧바로 8회초 재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첫승을 올릴 행운은 사라졌다.
여기서 임찬규가 등판할 때마다 상대 중심타자와 만나게 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LG 최계훈 투수코치는 “강하기 키우기 위해 가능하면 처음부터 상대 4번타자와 붙이려고 한다”고 설명하면서 “지금까지 상대타자가 누구든 도망가지 않고 붙는 모습은 대견하다”고 평가했다. 박종훈 감독도 “아직 승부처에서는 기용할 수 없지만 주눅 들지 않고 싸우는 멘탈과 태도는 어쩌면 우리 선수들이 나아갈 방향인지 모른다”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이에 대해 임찬규는 “난 타자를 보고 던지는 게 아니라 포수 사인만 보고 던질 뿐이다”면서 “물론 내가 상대하는 타자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다. 그러나 차라리 안타나 홈런을 맞아도 볼넷으로 내보내고 싶지 않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19세 투수가 왜 LG 1군 엔트리 12명의 투수 중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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