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으로 간신히 앞선 9회초, 삼성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자 대구 관중은 큰 박수를 보냈다. 롯데 타선은 3번 조성환∼4번 이대호∼5번 홍성흔의 막강 클린업 트리오. 3년 연속 구원왕 경력의‘돌부처’오승환이지만 숨막힐 수도 있는 매치업. 지난 2년간 부상으로 시즌 도중 모두 전열을 이탈했던 오승환이 살얼음판 승부를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 기우였다. 조성환과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몸쪽 직구로, 이대호와는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직구로 모조리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홍성흔은 초구에 평범한 2루 땅볼로 잡아냈다. 좌완 권혁이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머물러 있는데다, 우완 정현욱은 제구력 난조로 등판이 여의치 않아 삼성의 필승 불펜은 와해된 상황. 오승환은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사이드암 권오준과 함께 막강 불펜을 복원하며 개막전에 이어 2세이브째를 따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