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울, 조 선두는 지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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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7일 07시 00분


수원 졸전끝 무승부…염기훈 골 무위로
중거리포…서울-나고야도 1-1

수원 삼성 황재원(앞쪽)이 6일 열린 AFC 챔스리그 H조 3차전에서 공중볼을 따내기 위해 가시마 앤틀러스 수비수와 거친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수원 삼성 황재원(앞쪽)이 6일 열린 AFC 챔스리그 H조 3차전에서 공중볼을 따내기 위해 가시마 앤틀러스 수비수와 거친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J리그 클럽과의 대결에서 나란히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3차전 가시마 앤틀러스와 경기에서 염기훈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수원은 1승2무(승점 5)로 조 선두는 유지했다. F조 서울은 같은 날 나고야 그램퍼스 원정에서 나가이 켄스케에게 먼저 골을 허용했지만 최현태의 중거리 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울 역시 2승1무(승점 7)로 조 선두를 지켰다.

● 수원 1-1 가시마

가시마가 잘했다기보다 수원이 졸전을 펼쳤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

가시마는 후쿠시마 원전 피해로 3월16일 임시해산한 뒤 28일 다시 모여 본격 훈련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수원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러지 못했다. 결정적인 찬스는 오히려 가시마가 더 많았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10일 전북과의 K리그 원정경기를 의식해서인지 주전 일부를 선발에서 뺐다. 주장 최성국이 벤치에 앉았고 미드필더 이용래는 아예 출전명단에 들지 않았다. 4-1-4-1 전형에서 우승제가 오른쪽 풀백으로 내려오고 오범석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바꿨다.

전반 34분과 37분 상대 고로키와 알렉스가 연이어 골키퍼 정성룡과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두 차례 로빙슛 모두 골문을 넘어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들어 측면 공격수 자리에 박종진 대신 최성국이 투입됐고 21분 선제골이 터졌다.

양상민의 스로우 인을 황재원이 머리로 흘려주자 염기훈이 골문 앞에서 헤딩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수원은 채 4분도 버티지 못했다.

노자와가 왼쪽에서 코너킥한 공을 이와마사가 수원 문전에서 머리로 살짝 방향을 바꿨고 반대편 골문에 서 있던 나카타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 서울 1-1 나고야

‘프로 2년차’ 최현태가 서울 입단 이후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오른쪽 풀백 최현태는 0-1로 뒤진 후반 16분, 나고야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30m짜리 통렬한 오른발 중거리 포를 꽂아 넣었다. 상대 수비의 미숙한 볼 처리를 최현태가 놓치지 않고 날카로운 슛으로 균형을 이뤄냈다.

그동안 미드필드 중앙에 주로 기용됐던 최현태는 지난 주말 전북 현대와 K리그 4라운드 경기(3-1 서울 승)부터 측면 수비수로 배치돼 안정된 몸놀림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고, 중거리 슛에 능하다는 평가도 함께 받아왔다.

경기가 끝난 뒤 최현태는 “말할 수 없이 기뻤다. 득점을 확인한 순간 멍한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체적인 흐름은 서울이 주도했다. 그러나 첫 골은 나고야의 몫이었다. 전반 14분 상대 공격수 나가이가 역습 찬스에서 서울의 오른쪽 날개 김태환을 빠르게 뚫고 돌파, 골키퍼 김용대를 바라보며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선 서울은 몰리나와 데얀의 연이은 슛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최현태의 한 방으로 1-1을 만들었다. 서울 황보관 감독은 “힘겨운 일정 속에 좋은 경기를 했다. 이른 시간에 실점해 어려웠으나 득점 기회를 많이 살리지 못한 부분은 아쉬웠다”고 말했다.

수원|윤태석 기자 (트위터 @Bergkamp08) sportic@donga.com
나고야(일본)|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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