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 3:5 → 3:6 → 6:6 → 6:9 → 7:9 → 9:9 → 10:9!
KIA와 엎치락뒤치락 혈투 끝 대역전 환호… 삼성 철벽 계투, 롯데 눌러… SK 연승 마감
한화 이대수는 2002년 프로에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이 17개에 불과했다. 지난해는 타율 0.232에 7홈런 37타점으로 평범한 성적.
그런 그가 6일 대전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KIA에 9-9로 맞선 10회말. 이대수가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다. KIA 마무리 유동훈의 2구째 커브가 약간 높게 들어왔다. 이대수는 이를 그대로 끌어당겼다. 공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이대수는 자신의 첫 끝내기 대포로 팀의 10-9 승리를 이끌었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한화 투수 정재원은 10회에 6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1개 등 무실점으로 막고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는 대포로 시작해 대포로 끝났다. KIA는 2-3으로 뒤진 2회초 1사 2, 3루에서 김선빈의 역전 3점 홈런으로 5-3을 만들었다. 한화 최진행은 3-6으로 뒤진 3회말 무사 1, 2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 홈런을 날려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한화는 9회말 공격을 앞두고 7-9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한화는 이때부터 반전의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고동진이 왼쪽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강동우의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10회 이대수의 끝내기 홈런으로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목동에선 지난해 넥센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왼손투수 이현승이 이적 후 첫 선발승을 거뒀다. 그는 최고 시속 145km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5와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1방을 포함해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5-2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타선은 상대 실책을 적극 활용했다. 1회 이종욱 정수빈의 연속 안타와 상대 선발 김성현의 폭투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김현수의 희생타와 김동주의 적시타로 2점을 얻었다. 2-1로 앞선 3회에는 2사 후 김동주가 우중간 2루타에 이어 포수 허준이 공을 빠뜨린 뒤 김성현의 보크로 추가 득점했다. 7회에는 2사 1루에서 정수빈의 2루타와 김현수의 가운데 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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