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태 전 명지대 감독(58·사진)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고교 졸업 후 갈 곳 없던 박지성을 받아줘 올림픽대표와 국가대표를 거쳐 한국인 첫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 주말리그이어 취미반대회 만들어
김 감독의 요즘 꿈은 클럽 유소년 축구 전도사다.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을 이룬 2002년 말부터 고향인 경기 포천에서 유망주 발굴에 들어간 그는 2007년 김희태 축구센터를 만들어 엘리트 선수를 육성해왔다. 최근에는 축구 저변 확대와 ‘공부하는 축구’를 위해 클럽축구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참여하는 클럽축구 선수반 7 대 7 주말리그를 만들었다. 차범근, 홍명보 축구교실 등이 참가하는 순수 아마추어 대회다. 가로 40m, 세로 20m 경기장에서 7명씩 하는 7 대 7 대회로 운영된다. 매월 1회 대회가 열리는데 지난해에는 200개 넘는 팀이 참가했다.
올해는 취미반 대회도 만들었다. 3일 김희태 축구센터에서 열린 대회에는 40개 팀이 모였다. 주한 독일대사관 유소년팀도 두 팀이나 참가했다. 이정국 구리주니어클럽 감독(39)은 “정식 대회를 하다 보니 아이들이 좋아한다. 실력도 쑥쑥 는다. 선수나 부모가 승부에 집착하기보다는 축구 자체를 즐기는 축제 분위기라 더 좋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대회를 치르면서 포천에 숙박시설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느껴 ‘축구마을’ 형성에 들어갔다. 축구센터에 온천형 콘도 88채를 지어 일반분양하고 대회 땐 선수 숙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회 때마다 선수와 부모 등 2000여 명이 찾아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포천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울에서 30분이면 도착한다. 축구마을 정보는 홈페이지(www.spa-village.co.kr)에서 살펴볼 수 있다.
○ 이달 말 바르사 유소년학교도 운영
김 감독은 이달 말부터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바르셀로나(바르사) 유소년축구학교를 운영한다. 바르사 유소년 프로그램을 그대로 옮겨와 지도하고 매년 6명을 선발해 바르사로 유학시켜 ‘제2의 박지성’을 만들 계획이다. 김 감독은 “축구마을을 클럽 유소년 축구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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