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창원시는 프로야구단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겁니다.” 제9구단 창단을 물밑에서 도운 허구연 MBC 해설위원(사진)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야구 해설을 하는 틈틈이 지방을 돌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 자격으로 9구단 후보 기업을 찾았고 지방자치단체를 설득했다.
롯데의 연고지인 부산의 한 기업 등 4곳에서 야구단 창단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결론은 창원이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새 야구장을 짓고 최대 25년간 네이밍과 운영, 광고권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9구단의 2군 구장, 동호인 야구장 등 총 11개의 구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 엔씨소프트 임원 제의 거절
허 위원은 “창원시는 열린 사고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박 시장은 창원 축구장 건설에 1100억 원을 들였는데 야구장은 더 많은 비용을 들여 복합 문화공간으로 짓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9구단 창단은 다른 지자체에도 촉매제가 됐다. 허 위원은 대구 광주 대전 시장을 만나 새 구장 건설 약속을 받았다.
허 위원과 엔씨소프트의 인연은 지난해 4월 특강에서 맺어졌다. 야구와 스포츠산업에 대한 내용이었다. 김택진 대표는 허 위원의 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해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를 관람하며 9구단 창단을 결심했다. 허 위원은 엔씨소프트로부터 야구단 임원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면 제3자의 입장에서 조율을 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 남해안 야구벨트 사업 진행 중
그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 10구단 창단 준비를 하고 있다. 강진 익산 남해 통영 거제 포항 등에 야구 캠프를 세우는 남해안 야구벨트 사업도 진행 중이다. 남해안 야구벨트가 완공되면 동호인 야구와 프로야구단 전지훈련, 시범경기가 열려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허 위원은 “주위에서 많이 도와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다른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마지막은 야구 해설자로 남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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