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윤석민 등 동반부진
구위·밸런스 여전하지만 잇단 난조
단기 쇼크인 듯…기량 곧 되찾을 것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윤석민 양현종(KIA)은 주식시장에 비유하자면 ‘대장주’다. 한국 프로야구의 투수시장을 주도하는 초우량 블루칩이다. 그런데 4월 특급에이스들이 약속이나 한 듯 동반 실적부진에 빠져있다. 가히 ‘4월 쇼크’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에이스들의 시즌초 난조를 어떻게 봐야 될까.
○이상 징후
‘절대에이스’류현진은 2일 개막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롯데 이대호에 홈런을 맞는 등 4.1이닝 8안타 5볼넷 5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8일 LG전에서는 6이닝 8안타(2홈런) 5볼넷 7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LG 천적의 위용은 온데 간 데 없었다. 방어율은 9.58에 달한다.
‘대한민국 에이스’ 김광현은 제3선발로 운용하는 ‘배려’에도 아직 0승이다. 5일 잠실 LG전은 6.2이닝 4실점(3자책)으로 고비를 못 넘기고 승수를 못 챙겼다. 이어 10일 삼성전은 3이닝 5안타 5볼넷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3회까지 투구수가 81구(볼 38)에 달했다. 작년 대삼성전 방어율(1.31)이 무색해졌다. 시즌 방어율은 5.59로 치솟았다.
KIA의 ‘최강 원투펀치’ 윤석민, 양현종의 방어율은 8.03과 18.00이다. 윤석민은 개막 선발로서 7.1이닝 3실점을 하고도 불펜이 승리를 날려먹었고, 그 여파인지 9일 두산전은 5이닝 9안타 5볼넷 8실점(8자책)을 내줬다. 양현종은 전격불펜 투입된 3일 삼성전에서 원아웃도 못 잡고, 3볼넷 2실점했다. 이어 8일 두산전에서도 3이닝 동안 볼넷을 5개 남발하며 3실점하고 강판됐다.
○단기 쇼크
그 원인을 놓고 이순철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를 제시했다. 요약하면 ▲류현진은 작년 시즌 막판부터 노출된 구위 저하 ▲윤석민은 빈볼사태 여파 이후 몸쪽직구에 대한 부담감 ▲양현종은 익숙하지 않은 불펜투입 후유증 ▲김광현은 안면마비 이후 제구력 저하를 굳이 지적하자면 할 수 있다. 그러나 ‘굳이’란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 “구위나 밸런스 자체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도 “왜를 논하기보다 대한민국 최고투수들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는지 보고 싶다”고 촌평했다. 두 전문가는 나란히 에이스들이 장기적으로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1회 3실점 했다고 남은 이닝을 회의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