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경문 감독은 10일 잠실에서 경기 전 KIA 주장 김상훈과 마주치자 손부터 잡았다. 그리고 “미안하다. 요즘 열심히 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 안타깝다. 조 감독에게도 따로 인사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은 전날 이혜천의 공에 왼쪽 발목을 맞아 미세골절 진단을 받은 나지완(사진)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의 표현이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나지완은 특히 9일에는 타격페이스가 좋지 않은 김상현을 대신해 5번 타순으로 출장했기 때문에 골절 부상이 더 가슴 아팠다.
그러나 김 감독이 김상훈의 손을 잡고 있던 순간 나지완은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잠실구장에 들어서고 있었다. 나지완은 9일 잠실 인근 모병원에서 X-레이 촬영후 왼쪽 복사뼈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나지완은 발목에 깁스까지 하고 병원을 나왔다. 복귀하는데 6주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뒤따랐다.
10일 오전 KIA는 정확한 복귀시점을 확인하기 위해 또 다른 병원에서 나지완의 발목 CT촬영을 했다. 그리고 미세골절이 아닌 단순타박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9일 진단은 오진이었다. 깁스까지 했던 나지완은 서둘러 잠실로 돌아왔고 타격 훈련까지 소화했다.
김경문 감독은 “정말 다행이다. 요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어찌나 마음에 걸리던지”라며 미소를 지었다. 나지완도 “깁스까지 했었는데 참 다행이다. 올해는 뛰어난 동료들이 많아 뛸 자리가 비좁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한다”며 힘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