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동부, 3년만에 챔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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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1일 03시 00분


정규시즌 1위 KT 3승1패로 따돌려

동부 강동희 감독은 KT를 꺾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은 뒤 코트 중앙을 향해 걸어가다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KT 전창진 감독이 악수를 생략한 채 빠져나갔기 때문이었다.

강 감독은 2009년 전 감독이 KT로 떠나면서 내부 승진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강 감독은 전 감독과 선수 때는 물론이고 4년 동안 코치로 호흡을 맞추는 동안 호형호제하는 절친한 사이였다. 그랬기에 이날 두 감독의 헤어짐은 낯설고 어색했다.

10일 원주에서 열린 동부와 KT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 경기를 지켜본 김진 신임 LG 감독은 “동부의 작전타임이 전 감독의 감정을 건드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동부는 23점 차로 앞선 3쿼터 종료 3분 54초 전 작전타임을 불렀다. 승부가 이미 끝난 상황에서 앞선 팀의 작전타임 요청은 금기로 여겨진다. 강 감독은 “KT가 워낙 끈질긴 팀이었고 3쿼터여서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기쁘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KT는 동부의 이 작전타임이 나온 뒤 연이어 작전타임 2개를 쓰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전 감독은 “완패여서 악수조차 까먹었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 경기에서 정규시즌 4위 동부는 81-68로 이겨 3승 1패로 정규시즌 챔피언 KT를 제치고 전 감독이 사령탑이던 2008년 이후 3년 만에 챔프전 티켓을 따냈다. 동부는 16일부터 KCC-전자랜드의 4강전 승자와 맞붙는데 KCC가 2승 1패로 앞서 있어 중앙대와 기아에서 황금 콤비였던 강 감독과 KCC 허재 감독의 대결이 성사되느냐도 관심거리다.

1999년 나래 코치를 시작으로 10년 동안 원주와 인연을 맺었던 전 감독은 올 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던 원주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KT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강에 직행하고도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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