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의 투혼 앞에서는 수적 열세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전이 상대보다 한 명이 적은 10명이 싸우면서도 정규리그 1위 돌풍을 이어갔다.
대전은 1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경기에서 제주와 0-0으로 비겼다. 대전은 3승 2무로 포항과 승점(11점)이 같았으나 골 득실 차에서 앞서 1위를 달렸다. 대전은 전남과 함께 전 구단 최소 실점(2)을 기록하고 있는 수비력을 다시 과시했다. 대전 왕선재 감독은 그동안 강력한 압박을 펼치던 김한섭이 이날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지만 황진산을 투입해 공백을 메웠다. 매 경기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렸던 대전은 이날도 전반부터 제주의 주 공격수 산토스와 김은중의 플레이를 몸을 던져 막는 육탄 수비로 저지했다. 그러나 대전은 후반 19분 한재웅이 퇴장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전반에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한재웅은 이현호에게 파울을 범해 두 번째 경고를 받아 경기장에서 물러났다. 대전은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 선수가 수비에 집중하면서도 날카로운 역습을 펼쳤다. 대전은 후반 33분 김성준이 골키퍼를 피해 슛을 날리며 승리를 거머쥐는 듯했지만 제주 수비수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이전까지 1실점만을 하며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던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공격력이 문제”라고 했지만 수비에서의 방심으로 9일 인천과의 경기에서 2점을 내주며 순위 경쟁에서 밀렸다.
울산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이재성의 극적인 골을 앞세워 강원을 1-0으로 꺾고 2승째를 올렸다. 강원은 5연패의 늪에 빠졌다. 강원 김상호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 패배의 쓰라림을 맛봤다. 강원은 올 시즌 5경기에서 1골도 넣지 못하는 극심한 공격력 부진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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