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김광현… ‘4회 강판 굴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1일 03시 00분


지난해 프로야구는 왼손투수 전성시대였다. 다승왕 김광현(SK·17승), 평균자책 1위 류현진(한화·1.82), 다승 2위 양현종(KIA·16승)까지…. 각종 투수 개인기록 상단엔 어김없이 왼손투수들이 포진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얘기가 다르다. 왼손투수 3인방의 초반 성적이 신통치 않다. 괴물 류현진은 평균자책이 9.58까지 치솟았다. 특히 8일 LG전에서는 홈런 2개를 포함해 개인 최다 실점 타이인 7실점(6자책)을 하며 참담하게 무너졌다. 양현종의 컨디션도 좋지 않다. 3일 구원 등판해 연속 3볼넷을 내주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고 선발로 나선 8일 두산전에선 3이닝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두 번째 선발 등판한 김광현도 마찬가지였다. 10일 삼성과의 문학 안방 경기에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마운드를 3회밖에 지키지 못한 채 팀의 4-9 패배를 지켜봤다.

김광현은 1회 삼성 박석민에게 선제 적시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회 2사 만루에선 또다시 박석민의 땅볼로 한 점을 더 내줬다. SK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이 4회 첫 타자 김상수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곧바로 강판시켰다. 김광현은 3이닝 동안 제구력 불안을 노출하며 5안타 5볼넷 3실점해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반면 삼성의 오른손 에이스 배영수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광현을 무너뜨린 삼성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몰아쳤다. 삼성 이영욱은 동명이인 SK 투수 이영욱으로부터 4회 3점 홈런을 뽑아내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동명이인 맞대결에서 나온 홈런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다.

두 게임 연속 두산에 역전패했던 KIA는 트레비스 블랙클리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8-0으로 이겼다. 이날 잠실 경기에서 KIA 선발 트레비스는 삼진 9개를 곁들이며 막강 두산 타선을 5안타로 틀어막았다. KIA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잠실 13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LG는 대전에서 한화를 9-4로 물리치고 4연승을 달렸다. LG는 양대 리그로 치러진 해를 제외하고 시즌 5경기 이상 치른 상황에서 1997년 7월 16일 이후 13년 8개월 25일(5016일) 만에 리그 공동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홈런이 7개에 불과했던 한화 이대수는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선두로 나섰다. 롯데는 목동 방문 경기에서 넥센을 5-1로 이겼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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