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의 LG트윈스 1위에… 팬들 “1997년 그땐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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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1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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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에 올라온 ‘LG 1위 놀이’ 캡처.
커뮤니티에 올라온 ‘LG 1위 놀이’ 캡처.
‘1위, 14년만이야’, ‘5016일 만에 1위!’

2011 프로야구에서 LG트윈스가 1위에 오른 것을 두고 많은 매체들이 위와 같이 표현하고 있다. 정규시즌 중 개막 후 5경기 이상을 치른 뒤 LG가 1위에 오른 적이 13년동안 단 한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 1997년 7월16일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1999년에 양대리그를 할 당시 LG가 전체를 통틀어 1위에 달리며 최고의 승률을 올리긴 했으나 양대리그는 제외한 것이다. 더 정확히는 13년 9개월 만이다. 날수로 따지니 5016일이다.

11일 현재 LG트윈스는 SK와 5승2패로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말 오랜만의 1위라서일까.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이 ‘LG 마지막 1위 놀이’를 하고 있어 화제다.

예를들면 이런 식이다. 1997년 LG가 1위를 하던 당시 상황을 전하는 것이다.
한 네티즌이 “당시 휴대폰이 언제 어디서든 걸면 걸리는 걸리버가 대세였네요”라고 하자 다른 네티즌이 “가요톱10에서는 자자의 버스안에서와 벅의 맨발의 청춘이 1위 후보로 맞대결을 펼치는군요”라고 받아쳤다.

이어 당시 축구 국가대표 선수 라인업이 최용수 원톱에 김도훈, 고종수, 안정환 등 중원라인에 골키퍼 김병지였다고 하자 한 네티즌은 “박지성 선수가 없네? 그래도 국대 10년을 했던 박지성이 없다니…”라며 웃었다.

1997년 당시 국내 상황을 전하는 네티즌들의 캡처 이미지.
1997년 당시 국내 상황을 전하는 네티즌들의 캡처 이미지.
또 당시 국내 상황을 전하는 한 네티즌의 글에 모든 네티즌들이 숙연(?)해지기도 했다. 다름아닌 IMF 신청으로 유수의 기업들이 부도가 나거나 위험한 지경에 처한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LG 마지막 1위하던 때의 놀이’는 야구전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서 시작돼 타 커뮤니티들에도 퍼졌다. 1997년도에 개봉했던 영화를 나열하는가 하면 당시 유행한 드라마가 무엇이었는지 회상보며 그 때로 돌아간 듯 대화를 나누고 있다.

‘VO*****’는 “오늘밤은 배용준, 이승연, 최수종, 최지우가 나오는 첫사랑을 봐야 겠어요. 어제 무척이나 슬펐는데 오늘은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되네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나는야**’, ‘Empi*****’등 일부 네티즌들이 “어제 영화관에서 단테스피크를 보고 재난 영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앞으로 일어날 재앙에 대한 메시지가 강렬하네요”라고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또 당시 유행하던 게임순위를 정리한 네티즌도 있었다. 삼국지5와 듀크3D가 인기 순위 상위권에 있는 것을 보고 감회에 젖은 네티즌들도 많았다.

아울러 1997년에 SES와 젝스키스가 데뷔하던 모습의 사진을 올린 네티즌들과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사망 소식을 올리는 등 ‘LG 마지막 1위 놀이’는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LG트윈스가 올해 4강에 들어 가을 잔치에 나가면 9년만이다. 롯데가 8년만에 진출해 이 부분에 있어서도 LG팬들을 비롯한 야구 팬들은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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