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박용택이 끝내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4일 03시 00분


삼성전 연장10회서 담장넘겨… 두산 니퍼트는 벌써 3승 신고

LG 박종훈 감독은 요즘 야구할 맛이 난다. 지난해까지 골머리를 앓았던 선발 투수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에이스 봉중근이 팔꿈치 재활로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리즈-박현준-주키치로 이어지는 1∼3선발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LG 주장 박용택은 “타자들도 상대와 비교해 우리 투수들이 약하면 맥이 빠진다. 그러나 지금 우리 투수들은 어느 팀과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13일 잠실구장. 박용택은 삼성과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1사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섰다. 이전 타석까지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지만 자칫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 박용택은 자신의 말대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는 삼성의 다섯 번째 투수 정현욱의 4구째 시속 147km 직구를 밀어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호로 이 부문 공동 1위가 됐다. 4-3으로 이긴 LG는 단독 2위(6승 3패)를 지켰다.

LG 선발 리즈는 3-0으로 앞선 6회 3실점(2자책)하며 승리를 날렸지만 세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끊으며 제 몫을 다했다. 박 감독은 “쉽게 무너지지 않은 게 긍정적이다. 이런 모습이 올 시즌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즈는 좀 더 많은 공을 던지게 하기 위해 6회에 교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산은 사직에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18안타를 퍼부으며 롯데를 10-2로 대파했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7이닝을 3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고 8개 팀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3승을 거뒀다. 볼넷은 1개만 허용했고 삼진은 7개를 솎아냈다. 평균자책은 1.59로 낮아졌다. 넥센은 광주에서 KIA를 6-0으로 누르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시즌 첫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SK는 한화를 9-8로 꺾고 선두(7승 2패)를 유지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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