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했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힘들다는 양궁 국가대표가 된 정다소미(21·경희대·사진) 얘기다.
12일 막을 내린 여자부 최종 평가전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2관왕 윤옥희는 이미 2차 평가전에서 탈락했다. 역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자 2009년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우승한 주현정도 3차 평가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7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참가하는 여자 대표팀은 기보배(23·광주시청)와 정다소미, 한경희(19·전북도청) 3명으로 짜였다. 지난해 아시아경기 때 막내였던 기보배는 1년 만에 최고참이 됐다. 정다소미와 한경희는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간다.
정다소미의 대표 선발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피어난 한 편의 드라마다. 양궁 대표는 남녀 8명씩으로 구성된다. 올해는 지난해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4명에 ‘재야 선발전’으로 불리는 세 차례의 국가대표 선발전 상위 4명의 선수가 대표가 됐다. 정다소미는 재야 선발전에서 4위로 간신히 태릉선수촌에 들어올 수 있었다.
겨울훈련을 거친 선수 8명은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3명을 뽑기 위해 세 차례의 평가전을 치렀다. 매번 평가전은 4, 5일에 걸쳐 하루 종일 펼쳐지는데 수백 발의 활을 쏴야 한다. 정다소미는 3위로 꿈에 그리던 대표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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