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감독 “우린 뒤집는 경기 없는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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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6일 07시 00분


용병 사도스키 구위 안 올라와 답답
선수들 잘하고픈 의지 부담으로 작용
감독도 적응 필요…5월까지 5할 목표

양승호 감독
양승호 감독
15일까지 딱 11경기를 치렀다. 3승1무7패로 순위는 7위. 초보 사령탑이 느끼는 소회는 어떨까. 롯데 양승호 감독은 15일 잠실 LG전에 앞서 이런 저런 얘기를 털어놨다.

○‘즐기면서 하자’고 당부한 까닭

양 감독은 14일 사직 두산전이 패배로 끝난 뒤 서울로 이동하기에 앞서 선수단 미팅을 소집해 “잘하든 못하든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다. 너희들은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즐기면서 하라”고 말했다. 선수들이‘잘 해보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해, 부담감으로 작용하면서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현실을 짚어준 것이었다.

○5월까지 5할 목표로 하는 까닭

양 감독은 지난 전지훈련 때 선수단에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감독도 적응이 필요하다. 5월까지 5할 승률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나를 믿어라.” 로이스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 시즌까지 최근 3년간, 롯데는 매번 초반에 고전했다. 4강에 턱걸이 하다시피 꼬박꼬박 올라가긴 했지만 아무래도 초반 부진이 아쉬웠던 터. 그래서 양 감독 본인도 5월까지 5할 승률을 1차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초반 스타트가 좋지 않다는 약점이 올해도 되풀이 되고 있다.

○쉽게 지고, 쉽게 이기는 게 문제

롯데는 10경기 동안 단 한번의 팀 세이브도 없었다. 블론 세이브가 없었던 것은 그마나 괜찮지만, 반대로 뒤집는 게임도 하지 못했다. 역전, 재역전을 거듭했던 14일 두산전에선 결국 6-7로 패했다. 거의 무조건적인 공격야구를 펼쳤던 로이스터 스타일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황에 따른 팀배팅이나 작전수행 능력을 배양시켰는데 “전지훈련에서 준비한 효과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게 양 감독의 진단이었다.

○마운드에선 사도스키가 문제

개막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하다 가벼운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던 용병 투수 사도스키는 아직까지 ‘개점 휴업’ 상태다. 벌써 선발 로테이션을 세 번이나 걸렀고, 16일 하프피칭 뒤 다시 불펜피칭 과정을 거쳐 컨디션을 점검한 후에야 1군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병원진단이나 트레이너 소견으로는 큰 무리가 없는데 구위는 안 올라오고 있어 답답한 상황. 양 감독은 “용병을 한 달 이상 기다려 줄 수 있는 팀은 없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롯데는 불펜이 약해 고전했는데, 이재곤 김수완이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사도스키까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마운드 운용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잠실 |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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