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수원 유니폼을 입은 최성국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정규리그 6라운드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11분 추가골을 넣는 등 1골1도움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시즌 4승째(1무1패)를 거두며 리그 선두에 올랐다.
최성국은 입단하자마자 주장을 자처했을 정도로 의욕이 넘쳤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급기야 윤성효 감독은 최성국에게 좀 더 팀플레이에 기여할 것을 주문하며 충격요법을 썼다. 최성국은 선발이 아닌 리저브 멤버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2일 울산전과 10일 전북 등 2경기를 교체로 뛰게 된 최성국은 절치부심했다. 3경기 만에 다시 선발로 출전한 그는 윤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강원전에서 섀도 스트라이커와 측면 윙어를 번갈아 맡은 최성국은 전반 44분 마토의 선제골을 도왔다.
최성국이 프리킥 한 볼은 수비에 가담한 강원 서동현의 등에 맞고 흘렀다. 문전 쇄도하던 마토는 이 볼을 가볍게 차 골로 연결했다. 운 좋게도 최성국은 어시스트로 인정을 받았다.
후반 11분에는 직접 골을 만들어냈다.
이용래의 땅볼 패스를 받은 최성국은 강원의 수비라인을 완벽하게 허문 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왼발 슛으로 골을 터트렸다. 이후 그는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강원 수비를 흔들며 수원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최성국은 “팀이 이전 2경기를 비겨서 꼭 이기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도 준비를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선발 기회를 주신 덕분에 좋은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전 2경기에서 교체로 나서면서 준비를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내가 몸이 안 좋다는 것을 깨우쳐 주셨다. 앞으로도 페이스를 유지하도록 더 많이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강원 김상호 감독은 전반 종료 직전 터진 수원 선제골에 대해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지난 주말 울산전에서 심판 오심으로 결승골을 내주고 패했던 강원은 골을 넣은 마토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고 항의했다. 그러나 마토의 골 장면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정됐다. 강원은 이날 패배로 정규리그 6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