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조인성 3타점, 주키치 무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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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6일 03시 00분


LG,롯데 대파 2위 복귀… 한화는 7연패 깊은 수렁

되는 일이 없는 날이 있다. 15일 잠실구장에서 LG를 상대한 롯데 포수 강민호가 그랬다. 마치 뭐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경기가 안 풀렸다. 반대로 LG 포수 조인성은 모든 게 마음먹은 대로 됐다. 두 팀의 희비는 두 안방마님의 활약 여부에 따라 극명히 엇갈렸다.

강민호의 불운은 2회말 수비에서 시작됐다. 0-0 동점이던 2사 3루 이택근 타석.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1볼에서 강민호는 장원준의 4구째 바깥쪽 볼을 뒤로 흘려버렸다. 이 경기의 결승점이 된 패스트볼이었다. 분위기는 한순간 LG 쪽으로 기울었다.

강민호는 5회초 공격에선 LG 선발 주키치를 상대로 왼쪽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큼직한 안타를 쳤다. 하지만 절묘한 펜스 플레이로 타구를 잡은 좌익수 정의윤의 정확한 송구에 걸려 2루에서 객사하고 말았다.

LG 조인성은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먼저 주키치를 효과적으로 리드하며 7회까지 롯데 타선을 0점으로 꽁꽁 묶었다. 4회 수비 때는 1사 후 2루로 뛰던 1루 주자 홍성흔을 앉은 상태에서 송구해 아웃시켰다. ‘앉아 쏴’의 진가를 드러낸 것. 방망이에서도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3타점을 더한 조인성은 개인 통산 600타점(38번째) 고지에 올랐다. 주키치의 호투와 조인성의 맹타를 앞세운 LG는 롯데를 8-2로 꺾고 시즌 7승 4패로 이날 삼성에 패한 두산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투타 부조화 속에 7위에 머물렀다.

박종훈 LG 감독은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장원준 등 지난해까지 이기지 못한 수준급 왼손 투수들을 초반에 무너뜨리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두 SK는 목동에서 넥센을 2-1로 꺾고 9승 2패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광주에선 KIA가 한화를 9-4로 이겼다. 한화는 최근 7연패.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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