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방망이 춘곤증 탈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8일 03시 00분


오랜만에 장단 10안타 폭발… LG 잡고 4연패 탈출

롯데는 2009, 2010년 시범경기에서 잇달아 1위를 했다. 잔뜩 기대를 안고 개막을 기다렸지만 초반부터 부진했다. 다행히 중반 이후 힘을 낸 덕분에 2년 연속 4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할 수 있었다.

아예 징크스가 되려는 걸까. 올해도 비슷하다. 시범경기에서 또 1위를 했지만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팀 타율 1위(0.288), 팀 홈런 1위(185개)였던 ‘타격의 팀’에서 방망이가 부진한 탓이다. 롯데의 팀 타율은 16일까지 0.228(6위)에 그쳤다. 홈런은 꼴찌(5개)다. 이달 초에는 6일 삼성, 8일 넥센에 잇달아 영패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2009년 8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런 롯데 타선이 모처럼 웃었다. 롯데는 17일 잠실에서 LG를 4-1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장단 10안타를 몰아쳤다. 지난 시즌 타격 7관왕 이대호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이대호는 1-1로 맞선 5회 1사 1, 2루에서 결승 2루타를 때리는 등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5와 3분의 2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고 세 경기 선발 등판 만에 첫 승을 올렸다. 올 시즌 롯데가 두 자릿수 안타를 때린 것은 모두 네 차례. 그중 세 번은 이기고 한 번은 비겼다. 롯데는 4승 8패가 됐지만 7위를 유지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선수들이 되레 나보고 힘내라고 한다. 그동안 의욕이 앞서 공격력이 저조했는데 오늘을 계기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은 목동에서 선두 SK의 연승 행진을 ‘5’로 끊었다. 넥센은 3-4로 뒤진 8회 2사 1, 2루에서 터진 유한준의 2타점 역전 2루타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시즌 3연패이자 지난해 8월 8일부터 이어지던 SK전 7연패를 끊는 짜릿한 한 방이었다.

삼성은 대구에서 두산을 5-4로 눌렀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9회 등판해 승리를 지켜 4세이브로 두산 임태훈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KIA는 광주에서 한화를 8-1로 대파했다. KIA 선발 로페즈는 삼진 10개를 뽑아내며 7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고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가 됐고 KIA 최희섭은 4회 솔로포로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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