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29·클리블랜드)는 캔자스시티로 원정을 떠나며 가장 친한 친구이자 팀동료와 재회했다. 인디언스는 18일(한국시간) 그래디 사이즈모어를 부상자명단에서 제외했다.
사이즈모어는 2009년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팀내 최고 선수였지만, 현재는 추신수가 그 자리를 이어받고 있다. 2010년, 사이즈모어는 무릎부상으로 인한 수술과 재활과정 때문에 5월 중순에 시즌을 마감했다.
18일 마침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사이즈모어는 홈런과 2루타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클리블랜드는 볼티모어와의 시리즈를 전승으로 마감하고,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자리를 지켰다.
사이즈모어가 재기하기 전까지, 추신수는 사이즈모어가 언급될 때마다 큰 웃음으로 말하곤 했다. “사이즈모어의 컴백이 정말 기다려진다.” 추신수가 사이즈모어를 이토록 높게 평가하는 것은 그의 재능과 존재가 라인업에 미치는 효과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추신수 본인도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사이즈모어는 추신수가 빅리그의 첫 주전을 맡게 됐을 때 어려운 좌투수를 상대하는 방법 등을 조언해 줬다.
그리고 이제 사이즈모어가 돌아왔기 때문에 클리블랜드의 공격력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사이즈모어가 1번 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가 2번 타자, 추신수는 3번 타자다. 이런 라인업은 메이저리그의 어떤 팀과 비교해도 무게감 있는 구성이다.
외야수비 또한 견고해졌다. 추신수는 우익수, 사이즈모어는 중견수, 마이클 브랜틀리가 좌익수를 맡는다. 이 세 선수 모두 빠른 스피드와 넓은 수비 범위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매우 강력한 외야가 탄생하게 됐다. 물론 추신수는 팀에서 가장 좋은 송구능력을 갖고 있다.
이 세 외야수가 모두 좌타자이기 때문에, 혹자는 강한 좌투수를 만나는 경우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추신수는 18일 경기를 예로 들며, 세 선수 모두 라인업에서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지적했다.
브랜틀리는 짧게 끊어 치는 타자에 가까우며, 좋은 선구안으로 볼넷을 유도해 베이스를 훔칠 수 있다. 사이즈모어는 외야를 가르는 파워를 가졌으며 단타성 타구를 2루타로, 2루타성 타구를 3루타로 만드는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다. 추신수는 파워와 타석에서의 참을성을 두루 갖추었다.
18일 사이즈모어가 복귀 후 첫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한 반면, 추신수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5회말 2사 주자1·2루에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볼티모어 중견수 펠릭스 파이가 펜스로 향하는 공을 잘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