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훌쩍 큰 카시리나, 장미란을 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9일 03시 00분


유럽역도선수권서 세계新 2개… 합계 327kg으로 우승장미란의 326kg 경신… 올림픽 앞두고 한국역도 비상

세계에서 가장 힘센 여자로 불리는 장미란(28·고양시청·사진)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러시아의 유망주 타티아나 카시리나(20)가 그 주인공이다.

카시리나는 17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75kg 이상급)에서 인상 146kg과 용상 181kg, 합계 327kg을 들어 올려 한 번에 2개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인상에서는 자신이 갖고 있던 145kg을 1kg 늘렸고, 합계에서도 장미란이 보유한 세계기록(326kg)을 1kg 경신했다. 한때 인상과 용상, 합계 기록을 석권했던 장미란은 이제 용상 세계기록(187kg)만 보유하게 됐다.

이제 스무 살인 카시리나는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2년 전 고양 세계선수권에서 그는 인상 138kg, 용상 165kg을 들었다. 불과 2년 만에 인상은 8kg, 용상은 16kg이나 늘렸다. 카시리나는 지난해 터키 안탈리아 세계선수권에서도 부상으로 3위에 그친 장미란을 누르고 챔피언에 올랐다.

장미란은 이변이 없는 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카시리나와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에서는 합계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형근 역도대표팀 감독은 “카시리나의 실력 향상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미란이가 지난해엔 부상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기술과 잠재력은 충분하다. 카시리나의 기록이 큰 자극이 됐을 것이다. 용상에 비해 다소 약한 인상을 집중적으로 보완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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