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자물쇠 손승락(29·사진)이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15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한 손승락은 1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불펜피칭을 시작했다. 합류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증거다. 김시진 감독도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고 이르면 다음주 쯤(한화 3연전) 올릴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승락은 서두르지 않았다. 불펜피칭을 끝내고 만난 그는 “몸 상태는 거의 다 올라왔다”며 “하지만 급하게 올라오고 싶지 않다. 정민태 (투수)코치님도 지적하신 것처럼 부상에 대한 잔상을 지우는 게 중요하고, 완벽하게 내 공을 뿌릴 수 있어야 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승락은 지난해 26세이브를 기록하며 생애 첫 타이틀홀더가 됐다. 그러나 전지훈련 때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물론 시즌 초반 넥센의 필승조 마정길 송신영 박준수 이정훈 이보근이 방어율 1.74(5명이 총 41.1이닝 8자책)라는 빼어난 성적을 내며 허리를 단단히 지켜내고 있다. 여기에 확실한 마무리 손승락까지 합세하면 마운드에 한층 힘이 실릴 수 있다.
손승락도 “우리 불펜조가 지금 굉장히 좋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고는 “중계로 보긴 하지만 현장에서 경기를 보고 있으면 빨리 뛰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훈련이 끝나면 그냥 집으로 돌아간다. 그동안 많이 아파봐서 아는데 서두르다가 오히려 한 시즌을 망칠 수 있다. 천천히, 하지만 완벽하게 몸을 끌어올린 후 합류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