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내 물씬한 유니폼을 벗어던진 배구 스타들은 탤런트나 영화배우 못지않은 화려한 패션 감각을 뽐내고 있었다.
그야말로 180도 달라진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익숙지 않은 듯 여기저기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표현,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했던가. 검정색, 회색 정장 차림 일색이던 남자 선수들보다는 늘씬한 여자 선수들의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왔다. 결혼식을 앞둔 신부 뺨치는 예쁜 화장을 한 선수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행사장에 들어설 때마다 배구 인들과 팬들은 깜짝 깜짝 놀랐다.
“쟤, 정말로 ○○ 맞아?”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던 취재진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그래도 상당수 선수들은 미니스커트가 어색한 듯 했다. 군살 없는 긴 다리는 인상적이었지만 시상대에 오르내릴 때마다 자주 치맛자락을 끌어내리며 멋쩍어 했다.
가장 멋진 패션을 의미하는 베스트드레서상에는 김정환(우리캐피탈)과 전민정(흥국생명)이 남녀부 주인공에 선정됐지만 사실은 모두가 위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