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농구감독 ‘1 대 11’ 베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2일 03시 00분


농구감독 11명 KCC 우승 점쳐
홀로 ‘질식수비’ 동부 손 들어

이상범 감독(사진)의 ‘1 대 11 예상’은 적중할까.

KCC와 동부의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을 앞두고 본보는 남녀 프로농구 감독 12명에게 어느 팀이 이길 것 같은지를 물었다. 결과는 KCC의 압도적 우세였다. 11명의 감독이 KCC의 우승을 예상했다. 동부가 이긴다고 예상한 감독은 한국인삼공사 이상범 감독(42)이 유일했다.

이 감독은 “동부의 수비는 쉽게 뚫리지 않는다. 지키는 농구는 챔프전에서도 위력을 떨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 시즌 평균 득점 1위인 KCC의 막강한 공격력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실점 팀인 동부의 질식 수비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 감독의 예상을 접한 일부 팬은 “어째 안목이 영 아니다” “거의 로또 수준의 적중 확률이다”며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었다. 동부 강동희 감독(45)마저 챔프전을 앞두고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우리가 밀린다”고 했으니 팬들의 반응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고 동부가 2승 1패로 앞서가자 이 감독의 예상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3차전에서 동부는 수비 농구의 진수를 보여주며 KCC에 역대 플레이오프 한 팀 최소 득점(54점)의 불명예를 안겼다.

이번 시즌 KCC와 동부처럼 역대 챔프전에서 정규 시즌 공격력 1위 팀과 수비력 1위 팀이 만나 창과 방패의 대결을 벌인 적이 두 번 있었다. 결과는 모두 수비 팀의 승리였다. 2007∼2008시즌 동부가 삼성에 4승 1패로, 지난 시즌 모비스가 KCC를 4승 2패로 눌렀다. 동부가 이번 챔프전에서도 수비 농구로 정상에 오를 것인지, KCC가 막강 화력을 슬기롭게 활용해 지난 시즌의 실패를 만회할 것인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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