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0회 종별육상선수권대회. 여고부 장대높이뛰기에서 3.83m를
세 번 모두 실패한 최예은(전북체고 2년·사진)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넘을 수 있었는데 못 넘었다는 생각에 분한
표정이었다. 3.60m를 넘어 대회 기록(3.30m)을 경신하며 우승을 확정한 뒤 여고부 최고 기록(3.82m·2004년
최윤희)에 도전한 상황이었다.
장대높이뛰기에 신데렐라가 떴다. 최예은은 김제 용지중 3학년 때인 2009년 6월
장대높이뛰기를 시작해 지난해 8월 3.60m를 넘어 최윤희(25·SH공사)가 예전에 갖고 있던 한국기록(3.51m)을 넘어섰다.
최윤희가 장대를 잡은 지 5년 만에 이룬 성과를 최예은은 1년 2개월 만에 달성했다. 최예은은 그로부터 1개월 뒤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대회에서 3.66m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날 최예은은 3.83m 2차 시기에서 간발의 차로 바를
떨어뜨려 아쉬움이 남았다.
최예은은 최윤희를 키운 이원 감독(69)의 지도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17번이나
한국기록을 경신한 최윤희(최고 기록 4.30m)와 함께 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를 이끌고 있는 선구자다. 이 감독은 “예은이는
장구를 쳐 리듬감이 좋다. 대담한 성격으로 어떤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는다. 약점인 스피드만 보완하면 올해 안에 4m를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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