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다 세이고 올림픽축구대표팀 피지컬 코치의 일본어 통역 조광수 씨(30·사진)는 ‘기술축구 전령사’다. 기본기를 중시하는 일본
프로축구의 명문 우라와 레즈 아카데미센터 출신인 이케다 코치가 강조하는 것을 선수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올림픽대표팀 훈련 때 조 씨는 이케다 코치의 그림자다. 이케다 코치가 설명한 것을 제스처와 몸동작을 섞어가며 선수들에게 전달해 이해를 도왔다. “축구를 이해하고 설명하니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다”는 게 홍명보 감독의 평가.
일본 기후 출신 재일동포 3세인 조 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를 시작해 오사카체육대를 거쳐 3부 리그 덴소, 사가와에서
뛰었다. 아이치 조선고 시절 2년 후배인 ‘인민 루니’ 정대세(27·보훔)와 발을 맞추기도 했다. 2008년 “조국을 느끼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온 조 씨는 N리그 홍천이두를 거쳐 2009년 천안시청에 몸담았다. 하재훈 천안시청 감독의 조언으로 선수
생활을 접고 비디오분석관으로 보직을 변경했고 올해 올림픽팀에 합류했다. 대표팀이 소집되면 통역, 평상시엔 천안시청
비디오분석관으로 활약하는 ‘투잡맨’이다.
조 씨는 “요즘 일부에서 일본축구가 한국축구를 넘어 섰다고 말하는데
아직은 아니다. 저변은 한국이 엷지만 박지성 같은 대형 선수가 될 재목은 더 많다. 선수들의 스피드와 투지도 더 좋다. 당분간은
한국이 우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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